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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5일장…봄 사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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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선5일장…봄 사러 가요"

[알림]음식문화학교, <황기족발><콧등치기국수>의 맛 속으로

맛 속의 문화, 문화 속의 맛을 찾는 음식문화학교(교장 김학민) 제9강이 4월 17일(일요일) 강원도 정선에서 열립니다. 금광이었던 화암동굴을 관람하고, 정선의 향토음식 황기족발과 콧등치기국수로 맛있게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 후에는 정선5일장에서 강원도의 봄을 사고, 시간이 되면 강 건너 아라리촌, 약초시장도 구경합니다. 그리고 서둘러 정선 아라리 공연을 관람하고 서울로 돌아옵니다.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유명한 음식칼럼니스트로, <한겨레21>에 '김학민의 음식이야기'를 수년간 연재했으며, 최근에는 같은 주간지에 '김학민의 주류인생'이라는 술 칼럼을 연재한 바 있습니다. 음식 칼럼집으로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가 있고, 곧 술 칼럼집 <태초에 술이 있었다>가 나올 예정입니다.

제9강의 요점은 이렇게 정리됩니다.(수업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스쿨버스 안에서 교장선생님의 <정선의 음식과 문화> 강의
* 우리나라 유일의 석회암동굴 <화암동굴> 답사
* 동광식당의 쫄깃쫄깃한 <황기족발>과 <콧등치기국수>로 점심
* 우리나라 최대 전통시장인 <정선5일장>에서 '강원도의 봄' 쇼핑하기
* 애절하고 구성진 가락 <정선아라리> 집체극 관람

▲흥겨운 정선아리랑제 Ⓒ정선군


정선으로 가기 위한 스쿨버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4월 17일 아침 7시 30분 서울에서 출발합니다. 7시 20분까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유진여행사 <음식문화학교> 버스에 탑승 바랍니다. (김밥과 식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버스는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10시 30분쯤 화암동굴 주차장에 닿습니다. 동굴 입구까지는 모노레일을 타고 갑니다. 시간 절약을 위해서이지만, 모노레일 위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끝내 줍니다.

[화암동굴] 이 동굴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이 광산은 연간 순금 22,904g을 생산했던 국내 5위의 금광이었다. 이 동굴은 금광 굴진 중 발견된 천연 종유동굴과 금광 갱도를 이용하여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한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이다. 천연종유굴은 2,800㎡ 규모의 광장이고 관람 길이는 1,803m로서, 전체 관람구간은 5개 장, 41개 존(zone)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의 장, 금맥 따라 365일,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 등의 주제에 따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화암동굴 입구까지는 국내 최초 로 설치된 모노레일을 타고 갈 수 있어, 은은히 흘러나오는 <정선아리랑>을 들으면서 창 밖의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강원도 지방기념물 제33호로 지정되어 있다. 관람 시간 1시간 30분.

12시 30분. 신비의 세계에서 다시 현실의 세상으로 나옵니다. 현실 세계에서도 가장 리얼한 문제인 먹을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정선읍내로 향합니다. 황기를 넣어 삶은 따뜻한 족발에 막걸리 몇 잔을 걸치고, 강원도 토속 된장국물로 끓인 <콧등치기국수>로 입맛을 마무리합니다. 왜 콧등치기국수냐고요? 그건 교장선생님께서 나중에 말씀드릴 겁니다.

오후 2시. 식당을 나서면 바로 붙어있는 5일장 장터로 발길을 옮깁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도 나오는 그 <정선5일장>입니다. 느긋하게 시간을 드릴 겁니다. 지천으로 널려 있는 '강원도의 봄' 쇼핑도 하고, 강 건너 약초시장, 아라리촌에 다녀오셔도 됩니다. 삼삼오오 노점에 앉아 메밀부침개에 막걸리 한 잔 더 하면 또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정선5일장] 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장(재래시장)이다. 장은 매달 2·7·12·17·22·27일에 열린다. 처음에는 인근 산골에서 채집되는 각종 산나물과 생필품을 사고파는 작은 규모의 장이었는데, 최근 들어 주위 관광지와 연계한 테마 여행 코스로 널리 알려졌다. 장이 서는 날에는 평소보다 긴 약 800m 길이의 시장이 형성되는데, 거리 양편으로는 호미·쇠고랑 등 농기구를 비롯한 각종 물품을 진열한 230개 상점들이 있고, 길 가운데에는 160여 개의 노점 좌판들이 늘어선다. 장에는 정선 토산품 외에 전국 각지의 토속품이 많이 나오는데, 특히 봄에는 냉이·달래·참나물·곰취 등 각종 산나물이 흔하고, 여름에는 찰옥수수와 감자 등이, 가을에는 정선에서 생산된 각종 농산물과 머루·다래·아가위·산초 등 산열매들이 많이 나온다.

▲추억 속의 정선5일장 Ⓒ정선군

오후 4시.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한 집체극을 관람하기 위해 다시 버스에 오릅니다. 우리 민족이 아리랑을 통해 격동의 세월에서 깊게 파인 한과 상처를 달래가는 과정을 애절하고 구성진 아라리 가락으로 풀어내는 흥겨운 공연입니다.

[정선아리랑] 정선 산간마을 주민들의 생활 감정이 담긴 정선지방 특유의 민요로 '아라리'라고도 한다. 고려 왕조를 섬기던 선비들이 고려가 망하자 정선지방에 숨어 지내면서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 충절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시를 지어 부르는 것을 지방의 선비들이 듣고 한시(漢詩)를 이해하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풀어 알려주면서 부르기 시작한 것이 정선아리랑의 맨 처음이라고 전해진다. 노랫말은 남녀의 사랑, 이별, 신세 한탄, 시대상 또는 세태의 풍자 등이 주를 이루나 일제 강점기 때에는 나라 없는 민족의 설움과 울분을 애절한 가락에 실어 부르는 등 가락과 노랫말이 일정하지 않고 다양하다. 정선아리랑은 사설의 내용이 슬프고 가락이 애절하며, 엮음 부분은 말하듯 사설을 분명히 전달하고 늘어뜨려 절규하는 듯한 호소력이 있다. 진도아리랑이 흥청거리고 신명나며 기교성이 두드러진다면, 밀양아리랑은 뚝뚝하고 남성적이다. 이에 비하여 정선아리랑은 잔잔한 흐름 속에 소박하면서도 여인의 한숨과 같은 서글픔을 지니고 있다. 현재 유영란, 김남기, 김형조, 김길자 씨가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로 활동하며, 최봉출 씨가 명예보유자로 인정되어 있다.

오후 5시 30분. 정선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 음식문화학교는 서둘러 서울로 향합니다. 막히지 않는다면 8시 30분 전에는 서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 4월 참가비는 7만원입니다(교통비, 식대, 입장료, 여행자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 드립니다. 참가 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 전화 050-5609-5609 /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세요.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음식문화학교를 열며>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

최초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를 발휘하여 서서히, 또한 독특하게 식생활 체계를 세웠으니, 이것이 음식문화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로 진화되어, 각기 살고 있는 곳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제각각의 음식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자연스런 분화와 발전이 있었으므로,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규범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 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먹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또 특정한 먹을거리를 특별하게 먹게 된 것도 그 공동체 고유의 살아온 환경과 문화, 역사의 소산이므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밀어 왈가왈부할 일도 아닙니다.

흔히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원초적 과제들을 의·식·주로 나누어 그럴 듯하게 분화하였지만, 그건 어느 정도 문명화된 시기의 이야기이고, 사실은 식(食)의 문제, 곧 먹을거리 문제가 인간 실존의 근원입니다.

먹을거리 문제는 질서와 규범 속에서 평화롭게 조절돼 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사회면 기사의 행간을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모두 먹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국가 사이의 전쟁, 민족 사이의 분쟁도 땅과 자원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 끝을 파보면 결국 먹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맛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먹을거리 문제의 극단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질과 독점을 둘러싸고는 계속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대 식품산업이나 외식사업 등에서 양산되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도전해 오고 있고,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도 그 나라의 문화요소들과 함께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음식문화학교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를 낳게 한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와 그를 갈무리하는 맛깔스런 음식점, 그리고 그 주인과 공동체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곧 '먹을거리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이 음식문화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척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교수의 어법을 빌려 말한다면,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음식문화학교는 요리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음식문화학교는 문화 속의 음식, 음식 속의 문화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문화학교는 음식의 현장을 찾아가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는 기행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곧 '금강산과 식후경의 조화'가 저희 음식문화학교의 교훈입니다.

앞으로 김치, 젓갈, 된장, 두부, 등심, 갈비, 불고기, 육회, 토종닭, 홍어, 비빔밥, 산나물, 막걸리 등 숱한 우리 전통 먹을거리의 명품, 명소를 찾는 기행이 쭉 이어집니다. 전문가 또는 교장의 음식문화 강의 후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며, 재래시장 장보기, 산나물 뜯기, 쭈꾸미 잡기, 콩 털기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하며 유명 음식축제 여행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겠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월 1회, 셋째 토요일(1박2일은 셋째 토, 일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명절, 연휴, 장날, 음식축제 등)에 따라 날짜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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