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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중…대관령 <선자령 풍차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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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중…대관령 <선자령 풍차길> 걷기

[알림] 두발로학교(교장 전형일) 개교 안내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인 두발로학교가 3월 개교합니다. 교장선생님은 언론인 출신의 전형일 선생님. 그는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으며, 대부분을 경제부에서 활동했습니다. 현재 외국기업체에 재직중이며, 원광대학교 동양철학박사 과정중입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아름다운 길 걷기ⓒ두발로학교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제1강> 봄마중...대관령 <선자령 풍차길> 걷기

두발로학교 제1강은 3월 19일(토) 대관령의 아름다운 길 <선자령 풍차길>입니다. <선자령 풍차길>은 약 11km에 약 5시간 걸리는, 강원도 <바우길>의 제1구간입니다. <바우길>은 강원도에 새로 들어선 트레킹 코스인데, 백두대간의 한 중간인 대관령에서 출발해 경포대와 정동진을 잇는 11개의 코스로 총연장 155km의 걷는 길입니다.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가리키고, 강원도 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감자바우'라고 부르는 데서 연유합니다. 강원도의 산천답게 인간친화적이고 자연친화적인 트레킹 코스입니다.

▲선자령 풍차길ⓒ강릉바우길

<선자령 풍차길>은 탁 트인 대관령의 고원에 푸르게 펼쳐져 있는 양떼목장 울타리를 지나 산 위에 목가적 풍경처럼 펼쳐져 있는 흰바람개비(풍력발전단지)를 따라 백두대간의 등길을 밟고 걷는 길입니다. 걷다 보면 쪽빛 동해의 망망대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황홀한 능선입니다. 선자령 정상은 해발 1,157m지만 출발점의 높이가 이미 850m쯤 되는 곳이어서 걸을 때는 그다지 오르막길이 심하지 않습니다.

선자령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자리하고, 주능선 서쪽으로는 억새풀, 동쪽으로는 수목이 울창하며 산행 중 한쪽으로는 동해바다가, 다른 한쪽으로는 삼양대관령목장의 경관이 바라보여 이색적입니다.

<구간 정보> 거리는 약 11km, 충분한 휴식시간 포함 약 5시간
<출발점/도착점> 구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행휴게소 (양떼목장 주차장)
<걷기 코스> 구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행휴게소 → 대관령 국사 성황당 가는 길 → 풍해조림지 → 샘터 → 선자령 → 새봉 전망대 → 영동고속도로 준공기 념탑 → 야생화 조성단지(상수길) → 출발점
<식수 보충> 출발지점 대관령휴게소 매점

▲<선자령 풍차길> 안내도ⓒ강릉바우길

<바우길>은 강릉이 고향인 소설가 이순원 선생님과 길 전문가 이기호 대장이 길을 냈습니다. <은비령>의 작가로 유명한 이순원 선생님은 이날 특별히 동행해서 길도 안내해주고 길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주십니다.

<바우길> 홈페이지 http://baugil.org 에 가면 많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거기서 본 이순원 선생님의 글 <대관령의 봄은 어디에서 오나>의 일부에서 <선자령 풍차길>의 맛을 먼저 느껴봅니다.

"그렇게 무릎까지 눈이 빠지는데도 어김없이 대관령에 봄이 오고 있었습니다.
눈이 적은 해엔 낙엽 사이를 뚫고 복수초 노란 꽃이 피어나는데 올해는 눈을 헤치고 복수초가 피어났습니다.
가만히 보면 대관령의 봄은 눈 속 얼음밭에서부터 오는 것 같습니다.
대관령 부근에 살고 강릉에 산다고 봄의 귀한 들꽃을 다 보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산길을 걸어야만 불 수 있는 들꽃이 따로 있어서 다른 곳엔 늘 한두 송이 피어나는 바람꽃과 노루귀가 온밭 가득 피어있고, 어느 곳엔 얼레지가 그런 모습으로 군락지어 피어나 있습니다."

"대관령에 오시겠다며 무엇을 준비하면 좋겠느냐고 묻는 분들에게 지난 봄 내내 농담처럼 아이젠에서 부채까지 준비하면 된다고 얘기했습니다.
5월에 대관령으로 오시는 분들은 그날 일기에 따라 비가 오면 우비를 준비해야겠지만, 비 오지 않더라도 바람막이 옷은 늘 준비하고 다니셔야 합니다."

"선자령의 풍차처럼 우리가 하는 여행의 아름다움 역시 느림에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걷기 여행은 더욱 그렇지요. 걷기 여행은 길 위에서 사람을 만나고 풍경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고, 그리고 이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입니다."

"바우길은 어느 길도 강원도의 자랑과도 같은 금강소나무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파도가 밀려드는 해변조차도 소나무 숲길 사이로 길이 나 있습니다.
소나무 숲길은 그곳에서 휴식하며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자령 풍차길ⓒ강릉바우길

이날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발> 3월19일(토) 오전 6시 30분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 신 정관광 7577호 <두발로학교> 표시버스. 6시 20분까지 탑승해주세요.
<일정> 06:30 서울 출발
09:00 횡계 도착, 아침식사와 도시락 싸기
10:00 구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행휴게소 도착, <선자령 풍차길> 출발
12:30 능선에서 점심식사
16:00 구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행휴게소 도착, 서울로 출발
18:00 서울로 오는 도중 저녁식사와 뒤풀이

<준비물> 걷기 편한 차림(가벼운 등산복/배낭/등산화), 빈 보온도시락과 수저, 스틱, 아 이젠, 보온 물통, 윈드자켓, 우비, 따뜻한 여벌옷, 간식, 자외선 차단제, 헤드 랜턴(기본비상약은 준비됨)

▲선자령 풍차길ⓒ강릉바우길

두발로학교 3월 참가비는 8만원입니다(교통비, 3회 식사비와 뒤풀이,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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