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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살랑살랑...<회룡포> 걷고 <삼강주막>에서 막걸리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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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살랑살랑...<회룡포> 걷고 <삼강주막>에서 막걸리 한 잔

[알림]3월의 음식문화학교(제8강) 안내

음식 속의 문화, 문화 속의 음식을 찾는 음식문화학교(교장 김학민) 제8강이 3월 19일(토요일)에 열립니다. 경상북도 예천의 절경 회룡포를 걷고, 예천의 향토음식 청포묵 정식을 맛봅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조선시대 마지막 주막 <삼강주막>에 들려 막걸리 한 잔을 나눕니다. 아침에 서울에서 떠나는 스쿨버스를 마련하였습니다.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유명한 음식칼럼니스트로, <한겨레21>에 '김학민의 음식이야기'를 수년간 연재했으며, 최근에는 같은 주간지에 '김학민의 주류인생'이라는 술 칼럼을 연재한 바 있습니다. 음식 칼럼집으로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가 있고, 곧 술 칼럼집 <태초에 술이 있었다>가 나올 예정입니다.

이번 기행은 예천이 고향인 김필영 교감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예정입니다. 제8강의 요점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수업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스쿨버스 안에서 김필영 교감선생님의 예천의 역사와 문화 강의
* 천년 고찰 장안사 관람
* 장안사 뒷산 비룡산 전망대에서 회룡포 비경 내려다보기
* 장안사 반대편으로 내려와 회룡포 건너가기
* 청포묵 정식으로 점심, 그리고 오는 길에 삼강주막에서 막걸리 한 잔!


3월 19일 아침 7시 30분 서울에서 출발합니다. 7시 20분까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유진여행사 경기76아 9111호에 탑승 바랍니다. (김밥과 식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버스는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바꿔 달려 10시 반쯤 장안사 주차장에 닿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천년 사찰 장안사의 자그마하고 고즈넉한 가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장안사는 삼태기처럼 둘러싼 비룡산 정 가운데쯤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장안사(長安寺)] 학이 춤을 추듯 뭇 봉우리들이 힘차게 굽이치고, 구름을 담아 놓은 듯 비룡이 꿈틀거린다는 비룡산(飛龍山) 정상 가까이에 장안사가 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국태민안을 염원하여 전국 세 곳의 명산에 장안사를 세웠는데, 금강산 장안사, 양산 장안사, 그리고 국토의 중간인 예천 용궁면 비룡산 장안사가 그 곳이다. 13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는 고찰이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의 장안사는 허물어질 대로 허물어진 쇠락한 절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두타(頭咤) 스님이 젊은 나이로 전국을 행각하던 중 이곳 장안사의 빼어난 산세를 보고 들어와 혼자 괭이로 산길을 내고 우마차로 들보를 옮기며 새롭게 가람을 중수하였다고 한다. 기와를 머리에 이고 흙을 지고 나르는 스님의 모습에 마을주민들도 감복해서 스님을 도와 불사를 거들어 모두의 간절한 원력으로 마침내 장안사가 옛 모습을 보이고 다시 신도들이 찾아들자 스님은 말없이 절을 떠났다고 한다. 올 때의 모습 그대로 걸망 하나만 메고 조용히 떠난 스님은 출가 때 세운 서원을 이루기 위해 지금 태백산 어디선가 공부만 하고 계신다고 전한다.

장안사 옆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굽이굽이 회룡포 비경은 눈을 의심할 만큼 신비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습니다. 강이 산을 부둥켜안고 용트림하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 장관입니다. 전망대 팔각정 안에는 고려시대 문관이며 재상이었던 이규보가 장안사에 머물면서 장안사에 대해 쓴 시가 걸려 있습니다.

▲ 회룡포 마을 전경 ⓒ김기창

회룡포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 산을 내려옵니다. 계단이 잘 나 있어 내려가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20분쯤 가면 회룡포 건너가는 나무다리가 나옵니다. 다리 밑에는 내성천 푸른 물이 흐르고, 다리를 건너면 제법 너른 백사장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 회룡포 마을로 들어가는 징검다리 ⓒ김기창

[회룡포(回龍浦)]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태극무늬 모양으로 휘감아 돌아 모래사장을 만들고, 거기에 마을이 들어서 있는 곳이 회룡포이다. 유유히 흐르던 강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상류로 거슬러 흘러가는 기이한 풍경 속에 회룡포 마을과 내성천이 들어 있다. 내성천으로 둘러싸인 땅의 모양은 항아리 같이 생겼다. 내성천 넓은 백사장 가에는 나무가 둥근 곡선을 따라 심어져 있고, 논밭이 반듯반듯 정리되어 있다. 그 중앙에 회룡포 마을이 있고 오른편 곳곳에는 숲이 울창하다. 회룡포 마을에는 7, 8년 전만 해도 20여 남짓 가구가 살았으나, 모두 도회지로 떠나고 지금은 9가구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은 논밭까지 합쳐 5만평 정도이다. 마을을 한 바퀴 도는데 1시간도 채 안 걸린다.

회룡포 마을을 가로지르면 회룡포를 드나들 수 있는 또 하나의 나무다리가 있습니다. 큰비가 오면 물에 잠기기도 하는 다리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적당히 걸었고, 시간도 대략 1시쯤 될 터이니 점심이 꿀맛일 것입니다. 예천의 향토음식 청포묵 정식을 준비했습니다.

오후 3시 반, 삼강주막으로 향합니다. 같은 예천군 내에 있으므로 3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삼강주막 옆에는 큰 나무가 있어 경치가 좋고 여름에는 아주 시원합니다. 주막 토방에 앉아 막걸리 한 잔을 들며 이곳을 끝없이 스쳐갔을 옛 나그네들의 흔적을 찾아봅니다.

[삼강주막]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의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수려한 경관의 세물머리에 우리나라 마지막 주막이 남아 있다. 1900년 전후 세 물길이 만나는 삼강리 나루터에 세워져 소금과 쌀, 소소한 생활필수품 등을 이고지고 오가던 보부상, 장돌뱅이는 물론, 근교의 시인 묵객, 서울로 향하는 나그네들의 허기와 갈증을 풀어주던 곳이다. 100년이 넘게 명맥을 유지해 오던 삼강주막은 제2대 주모이자 '낙동강의 마지막 주모'로 불렸던 유옥연 할머니가 2005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발길이 끊겼다가, 2008년 1월 예천군에 의해 수리, 복원되어 현재 삼강마을 부녀회가 운영하고 있다.

▲ 삼강주막 풍경 ⓒ김기창

오후 5시 30분쯤, 삼강주막에서 예천 일정을 모두 마친 음식문화학교는 서울로 향합니다. 막히지 않는다면 8시 전에는 서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 3월 참가비는 6만원입니다(교통비, 식대, 여행자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 드립니다. 참가 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 전화 050-5609-5609 /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세요.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음식문화학교를 열며>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

최초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를 발휘하여 서서히, 또한 독특하게 식생활 체계를 세웠으니, 이것이 음식문화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로 진화되어, 각기 살고 있는 곳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제각각의 음식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자연스런 분화와 발전이 있었으므로,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규범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 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먹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또 특정한 먹을거리를 특별하게 먹게 된 것도 그 공동체 고유의 살아온 환경과 문화, 역사의 소산이므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밀어 왈가왈부할 일도 아닙니다.

흔히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원초적 과제들을 의·식·주로 나누어 그럴 듯하게 분화하였지만, 그건 어느 정도 문명화된 시기의 이야기이고, 사실은 식(食)의 문제, 곧 먹을거리 문제가 인간 실존의 근원입니다.

먹을거리 문제는 질서와 규범 속에서 평화롭게 조절돼 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사회면 기사의 행간을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모두 먹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국가 사이의 전쟁, 민족 사이의 분쟁도 땅과 자원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 끝을 파보면 결국 먹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맛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먹을거리 문제의 극단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질과 독점을 둘러싸고는 계속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대 식품산업이나 외식사업 등에서 양산되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도전해 오고 있고,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도 그 나라의 문화요소들과 함께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음식문화학교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를 낳게 한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와 그를 갈무리하는 맛깔스런 음식점, 그리고 그 주인과 공동체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곧 '먹을거리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이 음식문화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척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교수의 어법을 빌려 말한다면,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음식문화학교는 요리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음식문화학교는 문화 속의 음식, 음식 속의 문화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문화학교는 음식의 현장을 찾아가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는 기행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곧 '금강산과 식후경의 조화'가 저희 음식문화학교의 교훈입니다.

앞으로 김치, 젓갈, 된장, 두부, 등심, 갈비, 불고기, 육회, 토종닭, 홍어, 비빔밥, 산나물, 막걸리 등 숱한 우리 전통 먹을거리의 명품, 명소를 찾는 기행이 쭉 이어집니다. 전문가 또는 교장의 음식문화 강의 후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며, 재래시장 장보기, 산나물 뜯기, 쭈꾸미 잡기, 콩 털기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하며 유명 음식축제 여행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겠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월 1회, 셋째 토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명절, 연휴, 장날, 음식축제 등)에 따라 날짜를 옮길 수도 있으며, 당분간은 당일 코스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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