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학교 교장선생님은 한창호 선생(영화평론가)입니다. 그는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에서 학위(라우레아)를 받았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출강하며 <씨네21>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영화평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한창호 교장선생님은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이야기합니다.
어떤 영화는 1천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우리는 영화를 좋아하는 문화를 가진 것처럼 해석해도 될 듯합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영화가 급격하게 산업화되다 보니, 취향도 닮아간다는 점입니다. 생산자는 잘 팔릴만한 비슷한 것들을 찍어내고, 소비자는 또 그런 익숙한 영화들을 선호합니다. '영화 문화'에도 표준화의 규칙이 지나치게 작동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다보니 우리는 만날 할리우드 영화 아니면, 할리우드 흉내 낸 충무로 영화에 길들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영화들이 개봉되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그곳으로 쏠려가는 것이지요.
문화는 본능적으로 동일한 것을 거부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영화 문화는 과연 문화의 테두리 속에 넣을 수 있을까요?
<영화학교>에서의 만남을 통해 영화를 즐기는 다양한 감각을 (되)찾아내고 발전시켜 봅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즐기려면 일정한 문학 공부가 필요하듯,
자신의 영화 감각을 발전시키는 데도 어느 정도의 영화 공부가 필요합니다.
영화 보기의 스펙트럼도 넓혀야겠지요.
우리 관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다양한 그대로 되돌려 놓는 데 <영화학교>는 소금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영화문화가 '문화'라고 이름 붙여도 부끄럽지 않을 개성 있는 색깔을 가졌으면 합니다.
<영화학교>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봅시다.
이번 가을 학기 강의는 <영화와 오페라 - 멜로드라마 영화의 이해>를 주제로, 모두 8강으로 진행됩니다.
우선, 영화음악으로서의 오페라의 역할을 보겠습니다.
일반적인 음악과 달리 오페라는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영화음악으로 굳이 오페라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스토리를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영화의 내러티브에 오페라의 내러티브가 중첩되는 중의적인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 스토리들은 대개가 멜로드라마들입니다. 금지된 사랑과 고통을 그린 드라마들이지요. 따라서 오페라를 이용하는 영화는 장르적으로 볼 때 멜로드라마일 때 가장 자연스럽고,
또 효과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영화음악으로서의 오페라의 역할을 본다는 것은 곧 멜로드라마를 이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모두 여덟 작품을 통해 멜로드라마가 오페라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보겠습니다.
제1강[9월 2일] 노만 주이슨, <문스트럭>: 자코모 푸치니, <라보엠>
제2강[9월16일] 루키노 비스콘티, <센소>: 주세페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제3강[10월7일] 샐리 포터, <피아노 2>: 조르주 비제, <진주조개잡이>
제4강[10월21일] 우디 앨런, <매치 포인트>: 주세페 베르디, <오텔로>
제5강[11월 4일] 베르너 헤어초크, <피츠카랄도>: 테너 엔리코 카루소
제6강[11월18일] 게리 마샬, <귀여운 여인>: 주세페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제7강[12월 2일] 프랑코 제피렐리, <칼라스 포에버>: 조르주 비제, <카르멘>
제8강[12월16일] 엠마누엘 모우레, <쉘 위 키스>, 표토르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 참고도서
벤 싱어, <멜로드라마와 모더니티>, 문학동네 펴냄
이용숙, <오페라 행복한 중독>, 예담 펴냄
한창호, <영화와 오페라>, 돌베개 펴냄
* 영화와 관련 오페라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강의는 모두 8강으로 9월부터 격주 목요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문학습원 강남강의실에서 열립니다. 참가비는 20만원이며, 자세한 문의와 참가 신청은 www.huschool.com 또는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으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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