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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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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

[김정헌의 '예술가가 사는 마을'] 마을에 관한 이야기 캠프 (4)

▲ 서로의 이야기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며... 왼쪽부터 전효관, 강원재, 박명학

박진도 :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농촌에서 산다는 것은, 지금 사람들이 다 바뀌었잖아요. 아파트를 지어서는 절대로 농촌에서 살 수가 없어요. 정말 시골에 집을 잘 지어서 살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지역에 아파트를 아무리 잘 지어봐야 도시보다 잘 지을 수 없다. 그런데 도시의 아파트라는 게 아침에 똥 누러 가면 1층부터 15층까지 쭉 앉아있는 모습. 그게 아파트라는 거예요. 그게 과연 좋은가요. 그러면 그 사람들한테 평수가 20평이라도 자기 마당이 있고 이런 집을 지어놔야, 도시에서 사람이 와도 내세울 수 있는 거거든요.
그 다음에 문화라는 게 삶의 방식이잖아요. 삶이라는 게 의식주인데, 지금 옷을 물레질을 해서 짜서 입고 그런 거 아니잖아요. 음식도 마찬가지죠. 예를 들면 우리가 지금 사업을 하고 있는 권역에서 음식경연대회를 해봤어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상상도 못하게 음식을 잘 만드는 거예요. 그런 게 있는데, 이것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는 거죠. 이걸 해보니 너무 좋은데, 그걸 계속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것이 돈이 안 되면 안 되는 거예요. 그걸로 벌어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 그 사람들을 움직이는 동기가 돈이거든요. 사업을 해서 사람들을 불러들이려면 뭘로 할래. 그러면 음식을 하는 거죠. 그렇게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 있으면 하는 거죠.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없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 문화라는 것도 어쨌든 간에 지금 시골사람들에게는 자기들의 소득이나 이런 것과 연결이 안 되면 지속적으로 되지가 않아요. 그래서 어차피 살아가는 것이니까. 사는데 있어서 좀 더 긍지를 갖고 살아가는 방법. 주택도 어차피 사는 집이니까 그래도 좀 더 멋있게 살 수 있는 얘기를 해주고. 또 다른 문화도 마찬가지로 그런 걸 통해서 뭔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으면 지속성이 없는 거죠.

박찬국 : 제가 그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삶의 터전으로서 그냥 좋으니까 거기서 사는 것 하고 문화적 차원에서 뭔가 하는 것과는 굉장히 다르고, 마을의 개념이 너무나 달라요.
우리가 보기에는 몇 호 되지도 않고 옆 동네도 그런데, 시골에서는 마을끼리의 관계가, 완전히 다른 동네예요. 하나의 마을이라는 개념이 약해요. 진짜 하나의 동네라는 게, 무슨 1리, 2리 하면 한 마을은 1리 하나예요. 지역으로 본다면 그게 다 프로젝트예요.
지역은 마을 개념이 아니라 문화적인 활동을 인위적으로, 뭔가 교육을 한다거나 이런 개념인 거예요. 삶 안에서 하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전혀 다른 차원이 되는 거고. 그러면 마을과 관련된 걸 하려고 하면 경제적인 관점으로 보는 거예요. 저는 그게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봐요.
오히려 관심을 갖게 된 거는 도시의 빌리지 같은 개념이에요. 예를 들면 우리 동네 우이동에서 지금 시도 중인데, 그쪽의 '여성민우회'라던가 생협이라든가 시민활동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인위적인 문화 활동을 통해 빌리지가 형성되는 욕구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런 것과 농촌 마을과의 관계 속에서, 경제적 관점이 아니라 아까 말한 건축도 그렇고, 우리가 지금 마을 구조 자체가 파괴되었는데, 그 이유가 삶의 건축구조라던가 농사구조 자체가 변해버린 거거든요.
서로의 삶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고, 적어도 살아있는 동안에는 서로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방식의 네트워크 같은 걸 갖지 않는다면, 사람이 없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옛날 새마을운동하고는 완전히 다른 거거든요. 그때는 사람이 넘쳐나던 때고, 지금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때는 베이비 붐 시대이기 때문에 사람이 넘쳤어요.

박진도 : 제가 마을인가, 지역인가를 문제 제기 말씀드린 것은 지역이 마을을 포함하는 개념이에요. 마을을 가지고 개편하기 힘들어요. 위에서 마을이라는 개념을 가지고는 공간적 제약도 있고 하기 때문에 지역이라는 넓은 개념을 가지고 마을로도 통하고 그러는 것이지, 대립되는 개념은 아니에요.

▲ 천호균 선생의 망중한... 왼쪽부터 박찬국, 이은주, 천호균, 조성룡

천호균 : 저는 장사하는 얘기를 좀 하면, 마을하고 관련 없이 시골에 건물을 지으려면 제한이 많잖아요. 가능하면 못 짓게 하고. 아파트나 상가를 지을 수 있는 허가가 되면 가능한 올리려고 하고.
그런데 묘하게도 그렇게 제한된 허가를 못 받는 지역에서 조금씩 장사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다 성공해요. 왜냐하면 할 수 없이 건축을 지을 수도 없고, 옆에 빈 공간 많이 둘 수밖에 없으니, 있는 터에서 콘텐츠를 갖다놓고 장사를 하는 거예요. 그게 공예품이 됐든 먹거리가 됐든 옷이 됐든. 대부분 다 성공해요. 그런데 허가를 받아서 건축가가 등장해서 건축을 소박하게라도 새로 지어요. 그러면 이상하게 그 지은 곳들은 성공을 거의 못해요.
그냥 마을이 있는 것의 장점을 마을 사람들은 사실 모르죠. 알았으면 사람들이 다 서울로 가겠어요? 거기 있지. 그걸 알고 보는 눈이, 그래도 기대할게 예술가의 눈 아니냐 이거에요.
기대가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실제로 장사하는 사람들은 성공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도로가 나고 하면서 건물들을 새로 지을 건데, 그러면 그때부터는 성공하지 않는 길로 가는 거죠. 소박한 식당이 성공해서 건물을 크게 지으면 대부분 실패하잖아요.
저는 장사하는 현실에서 시골의 장점들을 그래도 예술가들이 봐서 그냥 두는 거. 그런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정헌 : 지금 천호균 사장이 하려는 마을하고 관계된 이것도, 아무튼 장사라고 그랬으니까. 그 장사의 의도를 정말 모르겠더라고. 이 양반이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게 있는데, 그걸 몰랐는데 이제야 알았네요.

천호균 : 제가 하겠다는 건 아니고, 예술가들이 발굴을 하게 하겠다는 거죠.

예술과마을네트워크 까페http://cafe.naver.com/yem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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