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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호남관련 행사…청와대는 西進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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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호남관련 행사…청와대는 西進 중?

靑 "정치적으로 해석마라"…계속되는 '우연의 일치'?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의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 방문 이후 청와대가 호남을 향해 부쩍 다가서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청와대는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재작년 부산, 작년 대구 이어 올해 광주 방문이 무슨 문제?"

먼저 노무현 대통령은 7일 광주를 방문했다.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지역혁신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참여정부는 지역혁신과 균형발전을 최우선 국가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역대 어느 정부 치고 지역발전정책을 추진하지 않은 정부가 없지만, 참여정부는 확실히 다르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의 재통합론 등 호남 민심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번이 3회 째 행사인데 지난 2004년 1회 때는 부산, 2005년 2회 때는 대구를 방문하셨다"면서 "작년 대구 방문 때도 10.26 재보선에 연계시킨 보도가 있었는데 이런 식이면 대통령께선 지방 행사에 전혀 참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무안, 목포 등 서남해안 대규모 개발계획 곧 발표"

하지만 '우연의 일치'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내일신문>은 "청와대가 무안, 목포 집중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낙후지역 균형개발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해당지역이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이어서 대선용이라는 논란이 일 듯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조선일보>역시 "정부는 전남 목포·무안·영암 등을 잇는 서남해안 지역에 오는 2016년까지 약 7조 원(정부예산+민간자본)을 투입, 종합관광단지와 물류거점 등을 육성하려는 '서남해안권 발전구상'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들은 "차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서남해안권발전기획단', 특별법, '서남해안 개발 투자청' 형태의 별도 행정기관 신설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 대변인은 "여러 가지 실무적으로 검토 중인데 언제 어떻게 발표할지도 확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윤 대변인은 "그 쪽(서남해안) 개발이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도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재경부, 건교부 등에서는 "다음 주에 발표가 난다" "늦어도 이달 안에 발표가 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결국 검토는 끝났고 발표 시기를 재고 있다는 것. 또한 과천 관가에서는 "일부 민간단체들이 청와대가 개발계획을 발표해 힘을 실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창립된 서남해안포럼에 쏠리는 관심

한편 이같은 서남해안발전계획은 노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민간단체인 '서남해안포럼'과 맞물려 갖가지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지난 1월 호남 출신인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을 대표로 출범된 이 단체는 정부가 추진하는 서남해안 개발사업을 외곽에서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결성됐다. 민주당, 열린우리당 현역 의원 및 호남권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이 단체는 서울과 광주에 각각 사무국을 두고 여러 경로로 서남해안개발 사업을 촉구해 왔다.

이 단체의 핵심인사는 7일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서남해안개발사업을 촉구하기 위해 결성됐다"며 "우리당, 민주당 의원들이 이 사업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때가 때이니만큼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사업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는 것은 관성적인 해석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역설적으로 보면 그런 식의 접근은 오히려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을 발표한다고 (여권의) 민심이 무조건 쏠리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 인사는 "우리가 발표 시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 물어봐도 '추석 전에 난다', '11월 초에 난다',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하는 오늘 난다' 는 식으로 들었을 정도다"며 "우리 단체가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물론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도 "서남해안포럼과 이번 사업 추진이나 발표와는 공식적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 뒷말이 오히려 서남해안 개발 발목 잡는 꼴

상대적 낙후지역인 서남해안의 추가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선 거의 이견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서남해안개발안은 과거 '행담도' 개발계획에서 S프로젝트까지 갖가지 구설수를 낳았고 "타당성 조사가 부족한 뜬구름 잡기 식 개발 계획"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또한 마침내 개발계획이 정식으로 발표되더라도 실제 사업 착수는 내년에 실시됨에 따라 '대선용'이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는 데에다가 발표 시기 역시 정계개편론 등과 맞물려 뒷말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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