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사진가 배소 씨는 당시의 현장을 기록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대규모 국제회였던 이 곳에는 UN 인권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증언이 명백했고,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재판까지 여는 상황에서 문제는 쉽게 덮일 수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대로 20년이 흘렀다. 그가 당시에 찍은 장면은 지금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정부는 보상은 커녕 위안부 활동이 자발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이 문제 해결에 미온적이다. 정신대 피해자들의 현실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기록을 모은 사진전 <이야기해주세요>가 28일부터 2월 15일까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구본창, 권우성, 안해룡, 한재호, 허현주 등 국내사진가와 재일사진가인 배소, 이문자 작가, 일본인 가와다 후미코 씨가 전시에 참여한다. 경향신문, 조선일보, 한겨레신문도 오래된 기록자료들은 내놓았다. 일본과 중국에서 살고 있는 피해자 모습과 수요시위, 그리고 현재 할머니들의 일상이 오롯이 담겼다. 전시는 사진가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오프닝 행사는 30일 오후 열린다. 오후 3시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가 상영되고 5시 30분부터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돼 있다.
지난 해 9월 용산아트홀에서 처음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순회와 생성에 방점을 찍고 매회 새로운 작가를 영입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11월 강동아트센터에서 두번째 전시를 열었고, 3월 경남 통영 전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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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12월 9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의 전후보상에 관한 국제공청화'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만난 남북 할머니들이 서로를 붙잡고 울고 있다. ⓒ배소 |
▲ 나눔의 집 ⓒ구본창 |
▲ 나눔의 집 ⓒ구본창 |
▲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처음으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는 1997년 세상을 떠났다. ⓒ안해룡 |
▲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여생을 보내는 곳이다. ⓒ한재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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