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민정당 대변인을 맡았을 때 한 논평이다. 자신의 잘못은 덮고 남의 잘못만 질타하는 것을 꼬집은 말이다.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식이 연일 <조선일보>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조선>이 '검찰 흔들기'에 나섰다는 게 중론이다. 진위를 떠나 <조선>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미디어오늘>은 일주일에 한 번 발행되는 지면신문(11일 발행)에서 1면, 2면, 3면, 8면, 9면을 통해 <조선일보> 방일영 전 회장의 혼외자식을 보도했다. 채 총장의 혼외자식을 지적하는 <조선>은 떳떳하냐는 것.
<미디어오늘>, 방일영 전 회장 혼외자식 집중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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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첫 번째 혼외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3명의 아들만 방일영 회장 호적에 올라갔을 뿐 나머지 두 번째 혼외부인 자식들은 호적에도 올라가지 못했을 뿐 아니라 생전엔 자식으로 인정받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째 혼외부인이 낳은 자식들은 방일영 회장이 사망한 이듬해인 2004년 서울가정법원에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한 후 겨우 아버지 방일영 회장의 호적에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오늘>은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며 "조선일보사 1대 주주인 방상훈 사장은 4남2녀의 이복형제들에게 조선일보사 주식은 한 주도 내주지 않았지만, 호방했던 부친이 남긴 '씨앗'들은 알게 모르게 부담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물 타기'로 비칠 수도
하지만 <미디어오늘> 보도를 두고 '본질을 흐리는 보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선>의 '검찰 흔들기'가 전개되는 마당에 방일영 <조선일보> 전 회장의 혼외자식 보도는 '물 타기'로 비칠 수 있다는 것.
또 검찰총장 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혼외자식 문제를 빌미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검찰총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보도하는 <조선>과 사실상 똑같은 방식의 공격으로도 읽힌다. 채 총장을 비난하는 <조선일보>를 향해 '너희는 도덕적으로 떳떳하냐' 식의 반박으로도 비칠 수 있다.
<미디어오늘> 기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보도를 두고 말들이 많다. 사실상 국정원과 손잡고 '플레이어'로 뛰는 것으로 보이는 <조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사주 일가의 '혼외정사'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은 행동이라는 것. 기자들은 이번 기획보도가 결과적으로는 사안의 본질과는 다른 '물 타기'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기자들은 <조선>을 조롱하는 것 이상으로는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의미나 메시지가 없다고도 평가했다.
편집국장 "사실로만 봐주길 바란다"
<미디어오늘> 데스크는 이번 보도에 대해 정치적 해석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미디어오늘> 윤성한 편집국장은 "유료화 서비스로 시작한 이번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로만 봐주길 바란다"며 "정치적 판단에 대해서는 해석하는 사람의 자유다.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정치적 해석 때문에) 우리가 보도해야 할 내용을 보도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모르겠다"며 "(이번 기획 관련) 이전부터 내부회의가 이뤄진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 국장은 "<조선일보> 회장의 혼외자식 기사는 '한국사회 지배세력 연구'라는 기획연재물의 일환이다. 앞으로 <동아일보>, <중앙일보> 사주 일가도 다룰 것"이라며 "<미디어오늘>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해야 하는 것은 한국 사회 지배구조, 그중에서도 언론 권력의 모습을 드러내 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편집자주'를 통해 "한국의 지배세력이 우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어떻게 지배하는지 그들의 '맨 얼굴'을 드러내는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혼맥으로 얽히고설킨 지배세력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족벌언론 사주들부터 살펴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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