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직원들이 대선 100여 일 전부터 '네이트'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동시에 수십 개의 아이피(IP)를 활용해 게시판의 첫 화면을 장악했다는 의혹이 13일 제기됐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이날 국정원 직원 김모 씨와 외부 조력자인 민간인 이모 씨가 지난해 대선 100여 일 전인 8월 27일부터 총 3399개의 게시글에 대한 추천·반대를 집중적으로 클릭하는 등 주요 포털 사이트 게시판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특정 시간대에 추천 수가 급격히 누적된 게시물이 포털 사이트 뉴스의 첫 화면이나 베스트 게시판으로 이동돼 이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된다는 점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국정원 직원과 외부 조력자는 수십 개의 닉네임을 공유하면서 사설 IP 변조 프로그램을 사용해 동시다발적으로 다수의 닉네임과 IP를 이용했다. 이는 짧은 시간 많은 수의 추천·반대 횟수를 확보해 메인 화면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찰이 이런 내용을 담은 수사 기록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들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행위를 한 점을 시인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련 사실을 제보한 제보자에 따르면, 국정원 사이버팀 70여 명은 각자 포털 사이트 및 게시판을 할당받아 작업을 진행했으며 대형 포털 사이트의 경우 여러 명의 요원이 투입된다고 밝혔다"면서 "활동비를 받는 외부 지원자는 소위 '유급망 ·특망'으로 분류돼 국정원 요원과 같이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직원 수준의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 같은 정황 증거들은 국정원 사이버팀이 이미 드러난 '보배드림', '뽐뿌'와 같은 소규모 게시판뿐만 아니라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주요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 장악을 위한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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