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국정원 댓글, 정말 73건? 경찰 CCTV "文 1685건, 朴 2214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국정원 댓글, 정말 73건? 경찰 CCTV "文 1685건, 朴 2214건"

이상규, '국정원 댓글 은폐' 영상 추가 공개…"언제 다 보냐" 토로도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국정원의 대규모 '인터넷 여론 조작'을 확인하고도 이를 은폐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국정원 직원이 달았던 선거 관련 댓글이 73개에 불과하다는 검찰 수사와 달리, 수천여 건의 광범위한 여론 조작이 이뤄진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29일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팀의 수사관들이 국정원의 대규모 댓글 작업을 확인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3분 가량의 이 영상엔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12월16일 새벽 3시께 디지털증거분석팀 수사관들이 국정원의 광범위한 대선 개입을 확인,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내용이 담겨 있다.

▲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실의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수사 과정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영상엔 한 수사관이 "문재인이 총 몇 건이에요?"라고 묻자 다른 수사관이 "1685(건)"라고 답한 내용이 남겨 있다. '박근혜' 키워드에 대해선 또 다른 수사관이 문서를 들고 "2214(건)"라고 불러준다. '새누리당' 키워드에 대해선 "HTML 파일, 108개. 데스크탑입니다. 캐시거든요"라고 말하고, 이어 "1946개…노트북에", "새누리당이 414개, 민주통합당 121개"라는 말도 나온다.

이에 한 수사관이 "언제 다 보냐고…아이…왜 자꾸 나와", "엄청나게 나오는구나"라고 투덜리거리는 장면도 담겼다.

결국 영상에 나오는 수사관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경찰이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압수한 컴퓨터 등에서 '문재인', '박근혜', '새누리당', '민주당' 등 대선 관련 키워드에 대한 수천여 건의 흔적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은폐했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이는 국정원 직원들의 대선 관련 댓글이 73건에 불과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를 뒤엎는 정황이라 파문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직원의 선거법 위반 댓글이 73건에 불과하다며 국정원을 적극 두둔했지만, 검찰이 찾아낸 73건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야당이 주장이 확인된 셈이다.

앞서 경찰은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12월16일, 대선후보 TV토론회가 끝난 직후 '국정원의 댓글 흔적이 없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심야에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불과 20여 시간 전 해당 수사를 맡은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광범위한 댓글 흔적을 확인했음에도, 이를 완전히 뒤집는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지난 2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국정원의 광범위한 대선 개입을 확인한 뒤 "이건 언론 보도에는 안 나가야 할 것 아냐", "안 되죠 안 돼. 나갔다가는 국정원 큰일나는 거죠. 우리가 여기까지 찾을 줄은 어떻게 알겠어"라며 사건 은폐를 모의하는 내용의 CCTV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이거 나가면 국정원 큰일 난다"… 경찰, 사건 은폐)

국정원 여직원 아이디는 '숲 속의 참치'?

이밖에도 이 의원이 공개한 영상엔 경찰 수사관들이 이른바 '감금 사건'의 당사자인 국정원 여직원의 아이디(ID) '숲 속의 참치'가 댓글을 단 흔적을 발견하는 장면도 나온다.

해당 영상엔 한 수사관이 다른 수사관에게 "이것 좀 봐줄래. '숲 속의 참치' 글이 중간에 있으면 어떻게 된 거야? 근데 중간에 있으면 댓글이잖아?"라고 질문하고, 이에 다른 수사관이 "댓글이에요 그거"라고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영상엔 한 수사관이 "뭔지는 모르지만 여기서부터 시작되거든? 중간엔 없었는데, 어쨌든 댓글이잖아. 내용은 뭔지 모르지"라고 말하는 장면도 나와 국정원의 증거 인멸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규 의원은 "'숲 속의 참치'는 문제의 국정원 직원의 아이디"라며 "그 아이디에서 댓글을 단 사실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미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180도로 전도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