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주·민노 동반 상승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6일 발표한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14.1%로 지난 10일의 조사보다 2.7%포인트 상승했으며, 한나라당은 35.4%로 4.7%포인트 하락했다.
연구소 측은 "북핵 위기는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악재이면서도 이슈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호재이기도 했으나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지지도 침체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대북 강경기조가 일정부분 보수층을 결집시켰으나 다른 한 편으로는 당 일각에서 제기된 '전쟁불사 발언' 등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민주노동당은 7.0%, 민주당도 4.4%의 지지율을 기록해 각각 0.5%, 0.8% 상승했으며, 국민중심당은 0.2%의 지지율에 그쳤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는 긍정평가가 12.9%였다. 지난 조사에 비해 3.9%포인트가 빠진 결과다. 반면 부정평가는 75.1%로 3.4% 상승했다.
연구소 측은 "북핵 위기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가안보 및 위기론이 고조되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는지'를 물은 결과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는 응답이 63.3%, '국가적 위기상황은 아니다'는 응답은 35.2%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북핵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북핵 문제가 경제적 위기로 이어지는 등 타 부문에 미칠 여파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FTA '찬성 40.5% - '반대' 51.9%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여론에서는 찬성론의 약진이 두드려졌다.
'양국 간 무역확대로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므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40.5%로 2차 본 협상이 진행되던 지난 7월의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7.3%포인트가 상승했다. 반면 '미국의 대규모 자본이 무분별하게 침투해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므로 반대한다'는 의견은 51.9%를 기록해 여전히 찬성론 보다는 우세했지만 지난 여론조사 결과에 비하면 10.2%포인트 하락했다.
연구소 측은 "한나라당 지지층 등 보수성향층이 찬성론을 이끌었다"며 "최근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안보위기감이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지면서 한미 간 현실적 의제인 FTA 관련 여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24일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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