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일째 이어지고 있는 현대차 사내 하청 노동자 최병승·천의봉 씨의 철탑 농성을 응원하기 위한 현대차 희망버스가 오는 20일 출발한다.
두 사람은 현대차에 불법 파견을 인정하고 대법원 판결대로 모든 사내 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17일 울산에서 철탑에 올랐다. 계절이 여러 번 바뀌고 새해가 밝은 지도 반년이 넘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철탑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4일 희망버스 기획단은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희망버스의 구체적인 일정을 소개했다. 이들은 "최병승·천의봉 조합원이 오랜 기간 농성한 만큼 건강이 우려된다"며 "다 같이 마음을 모으자"고 밝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아무리 깜깜한 하늘도 반딧불 하나로 밝힐 수 있다"며 "희망버스는 낡은 표현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반딧불"이라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철탑 농성의 근본 원인을 제공한 건 현대차와 정부라며, 벌어진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박현제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장은 "7월 20일은 현대차가 처음으로 대법원 판정을 받은 날이기도 하다"며 "희망버스가 가지는 또 다른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철탑의 두 동지가 내려올 수 있도록 희망버스에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희망버스는 20일 토요일 오전 11시에 서울 대한문에서 출발해서 1박 2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참가자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초청해, 울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강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기획단은 장기간 버스에 타기 어려운 노약자나 영유아를 위해 철도노조와 협의해 '희망열차 999'도 함께 출발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소장, 박석운 대표, 박현제 지회장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등 여러 노동·시민 단체들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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