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촛불집회에 참여한 고등학생에게 최루액을 뿌려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주최로 열린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ㄱ고등학교 3학년 A(18)군은 거리 행진 중 경찰이 분사한 최루액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A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집회를 연다는 것을 보고 자진해서 참석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법과 정치를 배울 때 민주화 운동에 관해 배웠다"며 "이 땅의 민주화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시작했다. 꼭 국정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 참가자 500여 명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저녁 9시께 집회를 마친 후, 명동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은 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이들을 막아섰고 경찰 앞에 선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평화행진 보장하라", "원세훈을 구속하라", "박근혜가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자 최루액을 뿌리며 대응했고 대오 앞에 섰던 시위대는 얼굴 등에 최루액을 맞아 고통을 호소했다.
경찰에 가로막힌 시위대는 발길을 돌려 청계광장 앞 무교동사거리로 향했으나 경찰은 3미터 높이의 폴리스라인을 세우고 이들의 행진을 막았다. 이에 시위대는 저녁 9시 30분께 자진해산했다.
한편, 한대련은 24일 오후 7시에도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를 준비한다. 이날부터는 대학생 조직을 넘어서 한국진보연대 등과도 연대해 촛불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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