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부터 8일까지 사흘간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경선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거쳐 15일 의원총회에서 임기 1년의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현재까지는 3선인 김동철, 우윤근, 전병헌 의원(가나다 순)이 출마를 결심해 3파전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10월 재보선까지 시일이 꽤 남은데다 경제민주화 민생 법안 등 국회에 산적한 현안 때문에 이번 원내대표에 경선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와 맞물려 새누리당도 같은 날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하는 등 여야 원내 사령탑이 동시에 바뀐다는 점도 향후 정국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당과의 관계에서 김동철, 우윤근 의원이 비교적 온건파에 속한다면 전병헌 의원의 경우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갖고 "존재감이 분명한 강한 야당"을 강조했다.
지난 대선 패배 후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당에서 김한길 대표를 보완할 강성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는다면 전 의원에게 표가 쏠릴 수 있다. 반대로 새 지도부에 호남 출신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도권의 전 의원(서울 동작갑)보다 호남 출신인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이나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의원이 세를 얻을 수도 있다.
전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처한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지역 안배나 계파 안배로는 당을 살릴 수 없다"며 "누가 가장 강하고 실천적이며 전략적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인물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에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의 분위기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4선의 이주영 의원과 3선의 최경환 의원 모두 친박계로, 당 안팎에선 누가 되더라도 청와대의 뜻을 적극적으로 따르기 위해 대야(對野) 관계에 있어서도 강경 노선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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