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청와대와 새누리당 관계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4.24 재보선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새누리당이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닌다는 지적에 대해 "당과 청와대가 별도로 생각해선 안 되고, 한 몸으로 생각도 같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일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고유권한도 있고 인사에서는 보안을 지켜야 할 것도 있다"면서 "그러나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할 법은 (만들 때) 생각도 같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초반에) 당청 간에 토론과 대화의 과정이 생략된 감이 없지 않다"면서 "'내가 만들었으니까 통과시켜라'라고 하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청와대가 당과 소통하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외롭게 둬서는 안 된다"며 "권력자라는 자리는 굉장히 어렵고 고독한 결단을 연일 내려야 한다"며 "그런 짐을 혼자 지게 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두둔했다.
그는 정권 초기 지지도가 낮은 것을 두고도 "국정 지지도가 출범할 때 높았다가 임기 말에 바닥으로 가는 것보다 중간 정도 시작해서 임기 말에 높아지면 더 좋지 않나.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찬박'계의 해산도 촉구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으니 친박(친박근혜)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라며 "따라서 계파도 완전히 없어져야 한다. 그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질서가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높은 지지율에도 자신이 두 번이나 공천을 받지 못한 점을 거론하며 "공천 때 서푼 어치 권력을 잡았다고 미운 놈을 쳐내는 잘못된 관행은 바로 잡아야 한다"며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주민이 원하는 사람을 공천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제도를 바꾸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당내에서 준비 중인 원내대표 선거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뒤 "원내대표는 야당의 체면과 기를 살려주고 애로도 충분히 수용해서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소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를 상생의 파트너로 생각해야지 청산 대상이라고 하면 일이 안 된다. 야당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면서 "원내대표 시절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자주 물밑대화를 했는데 그런 것을 복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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