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보선에서 처음 도입되는 사전 투표제는 선거 당일인 24일 외에도 19~20일 양일간 사전에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유권자가 부재자 투표 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신분증만 있으면 가까운 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다.
최대 접전지 노원병, 안철수 등 야권 후보 사전 투표로 '표 몰이'
이번 재보선의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 노원병에선 각 후보 진영 모두 '사전 투표제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상 평일인 선거일에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유권자가 얼마나 사전 투표에 참여할지가 관건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직장인층에서 지지세가 높은 안철수 후보(무소속)는 사전 투표제에 따른 투표율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상계 9동 주민센터에서 투표에 참여한 뒤 "새로운 투표 제도가 참여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공헌하리라 믿고 저도 투표를 끝냈다"며 사전 투표제를 적극 홍보했다. 안 후보의 거주지는 상계1동이지만,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상계 9동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 4.24 재보선의 첫 사전투표가 시행된 19일,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은 일제히 사전 투표에 동참하며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왼쪽부터)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연합뉴스 |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와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 등 다른 야권 후보들도 이날 상계 3~4동 주민센터에서 각각 한 표를 행사하며 사전 투표제에 동참했다. 반면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오는 24일 선거 당일에 투표한다는 방침이다.
첫 시행된 사전 투표제, 투표율에 영향 미칠까?
투표율 상승은 후보들의 당락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정치권에선 통상 투표율이 40%를 넘으면 야권에, 40% 이하면 여권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역대 재보선의 경우 평일에 치러져 투표율이 30%에 머물렀지만, 서울시장 선거가 열렸던 지난 2011년 10.26 재보선은 투표 열기가 뜨거워 이례적으로 45.9%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 투표율이 높을 때 유리하다고 분석되는 야권 주자들과 달리 새누리당 후보들은 대부분 4.24 당일에 투표를 한다는 방침이지만, 부산 영도에선 김무성 후보(새누리당)가 여당 후보 중 유일하게 이날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 부산 영도에선 여야 후보 모두 사전투표제에 동참했다.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 김비오 민주당 후보,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 ⓒ프레시안 |
역시 영도에 출마한 민주당 김비오 후보와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도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충남 부여·청양에선 민주당 황인석 후보가 사전 투표를,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는 선거 당일 투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종료된 전국 사전 투표율은 1.71%로, 국회의원을 뽑는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세 곳의 투표율은 전국 투표율보다 높은 2.31%(8551명)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서울 노원병에서 2.02%(3272명), 부산 영도에서 2.31%(2735명), 충남 부여·청양에서 2.85%(2544명)의 투표율을 보였다. 사전 투표는 주말인 20일에도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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