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부채가 10조 원 대에 이르는 철도공사가 공사 직원과 가족, 퇴직자 등에게 무료승차권을 남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공사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박승환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1월 철도공사가 출범한 이후 공사가 직원가족, 공사 퇴직자 등에 발급해 준 무료승차권은 총 109만8000여 장으로, 이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144억 원에 이른다.
이 중 직원가족에게 발급된 공짜표는 총 32만5489장, 62억9000만 원 규모였다. 퇴직자와 고문변호사들도 18개월 동안 1152장, 3000만 원 어치의 탑승권을 무료로 받았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가족들에게 주는 특혜를 절반으로만 줄여도 연간 30억 원이 넘는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사는 누적부채를 해소하기 위하여 올 11월부터 KTX 9.5%, 새마을 8.0% 가량의 요금을 인상하고, 내년에도 각 7%와 4%의 요금을 인상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런 식으로 방만한 운영을 계속하는데 누가 요금인상을 수긍하겠는가"라며 "철도공사는 요금인상이나 정부 예산지원을 호소하기에 앞서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노력부터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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