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의 재산 규모가 논란이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후보자 중 가장 많은 50억 원을 신고했다. 하지만 재산이 많은 게 논란이 아니라 적어서 논란이다.
민주통합당 인재근 의원은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부부의 부부합산 소득이 142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조 후보자가 신고한 자산은 50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산과 비교해보면 총 92억 원을 그간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이 돈을 세금을 빼고 계산하면 조 후보자는 연간 7억5000만 원을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는 사전답변에서 이 차익은 생활비 중 품위유지비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고 답변했다"며 "하지만 그 규모가 엄청나서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변호사로 활동하는 동안) 차량비, 운전기사 월급 등도 모두 개인비용으로 지불했다"며 "사회생활을 하면서 품위유지비 등에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기간은 해외나 지방에 있다"면서 "양가 부모를 돕는데 상당한 돈이 들었다"며 재산을 은닉한 일은 없다고 답변했다.
"여성부가 아니라 '억억부'로 생각될 것"
하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인사청문회 2차 질의에서도 인 의원은 "시댁과 친정을 도와주는데 비용을 많이 사용했다고 했는데, 그분들이 후보자들에게 도움을 받을 정도가 아니기에 납득하기 어렵다"며 재차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시부모는 재산신고에서 나왔듯이 10억 원 이상의 재산 소유를 하고 있고 친정부모도 조 후보자가 상당 주식을 배분받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며 "특히 친정부모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소득이 10억 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재산 중 2억 원을 어머니 권모 씨에게 빌렸다고 밝힌바 있다. 전병헌 의원은 "여성 중 7억5000만 원이 아니라 월 생활비가 75만 원도 안 되는 여성들이 1년에 7억5000만 원을 쓰는 장관을 생각한다면 여성부가 아니라 '억억부'로 생각할 것"이라며 질타했다.
김상희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도 "평균 7억500만 원의 경비를 생활비 등으로 쓴 것과 관련해 굵직한 것에 대해서는 의원들에게 자료를 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조 후보자는 "10년 동안 모든 재산과 세금, 총수입을 빼면 45억 원의 차익이 남는다"며 "이걸 10년 동안 어떻게 썼느냐는 거를 해명하는 거는…"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나와 배우자를 잘 아는 지인이나 후배 등은 이해하는 상황"이라며 "추호도 다른 데 숨기거나 재산을 관리하는 게 없다는 걸 양심을 걸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생활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더라도 부모님들에게 당연한 도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드리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 생활비를 드렸다기 보다는 좀더 편안히 계실 수 있을 정도의 도움을 드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동료나 후배들에게 늘 베푸는 게 몸에 베여 있다"며 "오랜 동안 그런 생활을 하다 보니 미처 수입을 잘 저축하며 지내지 못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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