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20일 남긴 이명박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한 대통령이라는 자부를 갖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두 번의 경제위기를 극복해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국내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나 스스로 억울하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중산층이 무너졌다는 지적에는 "우리 정부에서 빈부 격차 개선 성과가 가장 좋고 중산층도 줄지 않았다"면서 "중산층이 계속 무너졌다고 주장하는건 정치적 이념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임 중 '부자 정권'이라는 말이 따라다는 것을 두고도 그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정책을 훨씬 더 신경 쓰고 집중했다"며 "경제위기 때는 아무래도 실적이 대기업이 훨씬 좋으니깐 (나보고) 대기업 위주로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이 4대강에 대해 부정적 내용을 담은 감사 결과를 발표한 것에는 "공무원들은 물일(물과 관련된 공사)을 이해 못 한다"며 "감사원에서 환경하는 사람들은 물일에 대해 이해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최근 논란이 된 특별사면 관련해서도 그는 "사면했다는 걸로 욕을 먹지만, 내 임기 중 발생한 권력형 비리는 안 하겠다는 약속만은 지켰다"며 "최시중 씨 같은 사람은 (임기 시작되기) 이전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원칙은 몇 가지 지켰다"며 "측근 사면이라고 하는데 사실 진짜 측근은 안 했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논란이 됐던 2007년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 대화록에 대해선 "(대화록을 보고) 격분하거나 화를 낸 것은 아니다. 다만 국격이 떨어지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안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실 그 내용은 국격이라고 하기에도 좀…"이라고 말한 뒤, "(대화록에는) 한·미 관계 얘기도 있고 남북 관계 얘기도 있다. 이제 검찰(수사 과정)에서 일부는 나왔으니까 NLL 문제는 밝혀지겠지. 취임하고 보니 '안 밝혀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보기엔 밝혀지면 국민에게도 안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 그는 "믿기지 않았다"며 "혹시 뭐 아파서 어디 중병에 걸렸나 생각해서 확인을 두 차례나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거 소식을 듣고) 어떻게 돌아가셨나 하니까 떨어졌다고 했다. 믿지 못 하겠더라"고 당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임기 초 촛불 시위를 부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선 "전 세계가 다 먹는 쇠고기를 안 먹는 국가(의 지도자)가 무슨 지도자인가. 그거 안 하면 내가 대통령 자격 없지"라고 했다. 같은 상황에 다시 처해도 "난 했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대국민 사과로 이어졌던 촛불시위에 대해선 "그 사람들이 '이걸(시위를) 크게 한번 해서 정권을 뒤흔들겠다'는 계획이었다고 들었다"며 "촛불시위는 계획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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