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당일치기 중국방문을 다녀와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길고 긴 한 주일을 마무리 지었다.
노 대통령은 14일 오전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해 전날 열린 한중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안보리 결의안 관련 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안보 관련 부처 간 회의를 장관급은 수시운영, 차관보급 회의는 상시운영하기로 하는 등 '상시비상체제'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월요일에 북핵실험 발표, 토요일엔 핵폭발 확인
월요일인 9일 오전 북한의 핵실험으로부터 시작해 한일 정상회담, 기자회견, 각급 회의, 한중정상회담,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피선 등 한 주일을 숨 가쁘게 보낸 노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보내는 평소 토요일과 달리 이날은 장관급 회의를 주재하면서 바쁘게 보냈다.
이날 역시 미 행정부 관계자에 의해 북한의 핵실험 추정장소 대기에서 방사능 물질이 확인돼 핵폭발과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져 '핵'으로 시작한 한 주는 '핵'으로 마무리된 셈이다.
이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보도된 방사능 탐지와 관련해서도 미 정보당국으로부터 통보가 있었다"며 "그 외 기술적 측면에 관한 최종적 확인은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하여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 통일부장관, 국방부장관, 국가정보원장,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 안보실장, 외교부 제1차관, 안보수석 및 안보실 비서관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 직후 윤 대변인은 "북한 핵실험 발표 이후 미 정보당국과 기술적 측면을 포함한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력을 해 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새벽 UN 사무총장에 당선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회의 직후 인사전화를 받고 "이번 당선은 우리 외교의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며 "국제무대에서 반기문 차기 유엔사무총장의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치하했다.
토요일도 바쁘게 보낸 노 대통령은 15일(일)에는 별다른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데에다가 다음 주에는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방한 해 대량살상무기방지구상(PSI) 등에 대해 미국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라 그리 편한 휴일이 될 것 같진 않다. 게다가 일단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당선자를 외교장관 자리에 두기로 했지만 반 당선자는 당장 유엔 인수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 후임 인사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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