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교육열 높은 지역에서 학교 폭력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1만601개 초·중·고교의 학교 폭력 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서울 양천·강남·송파·서초구 등에서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이 상당수였다. 다른 지역과 비춰도 낮은 수치가 아니었다.
전국에서 학교 폭력이 심각한 309개 학교(초·중·고 각 100위·동점 학교 포함)를 선별한 후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 숫자가 많은 서울 학생을 보면 양천구 학생이 15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랑구(1343명), 은평구(1145명), 강남구(1083명), 송파구(945명), 서초구(827명) 순이었다. 서울, 양천·강남·송파·서초구가 1·4·5·6위를 차지한 셈이다. 양천구와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는 학부모 교육열이 높은 이른바 '교육 특구'다.
학교 폭력이 심한 309개교 안에 포함된 서울 지역 학교는 중랑구 11개교, 양천·강남구 각 10개교, 송파·은평구 각 9개교, 서초구 8개교, 노원·강서·강북구 각 7개교였다.
교과부는 교육열이 높은 지역의 경우,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려 학교 폭력 가해자가 될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공부에 대한 중압감이 폭력으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다.
교과부는 올해 8~10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379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학교 폭력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의 8.5%인 32만 명이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73%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