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낙동강 3개보가 붕괴되기 시작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민주통합당 4대강조사특별위원회와 시민단체인 4대강조사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칠곡보, 함안보, 합천보를 수중촬영해 보니 보의 중요한 구조물인 물받이공에서 큰 균열이 발견됐고 바닥 보호공은 일부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공학적으로 보의 붕괴가 시작됐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칠곡보에서는 본체 옆 물받이공(폭 400m, 길이 40m, 두께 1m, 콘크리트)에서 폭 50㎝, 깊이 2m30㎝의 심각한 균열이 발견됐다"며 "물받이공 아래를 받치고 있던 모래가 쓸려나가 물받이공이 허공에 떠 있는 상태가 되어 스스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고 바닥보호공도 크게 유실돼 보 본체의 붕괴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함안보의 경우는 바닥보호공의 구성물인 섬유돌망태, 사석이 일부 유실됐다. 합천보에서도 보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조각이 물받이공 끝에서 발견되는 등 칠곡보와 비슷한 문제가 확인됐다.
박 교수는 "세굴현상으로 인한 균열 침하가 원인일 수 있지만 물이 보 본체를 통과해서 빠져나가는 파이핑 현상이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이핑 현상이란 지반 하부에 물이 침투하면서 상·하류에 파이프 모양으로 토립자가 이동해 물을 뿜어내는 것이다.
박수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박창근 교수의 주장처럼 파이핑 현상이 실제 있는 것이라면 사형선고와 마찬가지"라며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만들지 말라"며 즉각 민관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4대강조사특위 위원장 이미경 의원은 "하루빨리 민관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4대강 16개보의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며 "국회에 조사 소위원회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이날 발표한 해명자료에서 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는 모두 안전하며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칠곡보 물받이공의 균열도 보의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국토부는 이날 해명자료에서 "보의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 변형은 보 본체의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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