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박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를 통해 "이제는 아버지를 놓아드렸으면 한다"며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그 때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리자"…'과거사 논란' 매듭 짓기
박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아버지는 가난하고 힘 없던 나라의 지도자였다"며 "아버지에게는 그 당시 절실했던 생존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자 철학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그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기 위해서 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0.26 33주년…대선주자 3인, 각각 다른 곳에 '참배' 행렬 국립 현충원으로, 효창공원으로, 마산 3.15 민주묘지로. 10.26 사태 33주년을 맞은 이날 3인의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묘지를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우 자연스럽게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박 후보와 비슷한 시각 각각 독립운동가, 민주열사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묘한 대비를 이뤘다. 박 후보의 이날 행보는 유족이자 장녀로서 부친의 추도식에 참여하는 형식도 있었지만, 최근 자신의 발목을 잡은 과거사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는 측면도 컸다. 박 후보가 이날 여러 차례 "아버지 시대의 아픔과 상처"를 언급한 것도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 독립운동가, 민주열사 묘역 참배한 文과 安…'과거사 각 세우기'? 반면 야권 후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박 후보와의 대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비슷한 시각 문재인 후보는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찾아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과 안중근 의사의 가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뒤 "애국지사의 넋을 제대로 기려야 제대로 된 현재도 앞으로 미래도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의 이날 참배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3주년을 맞아 그간 일정을 이유로 미뤄왔던 방문을 한 것이라는 게 캠프의 설명이지만, 이날 참배 자체가 '역사를 바로, 나라를 바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만큼 박근혜 후보를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 후보는 묘역 방명록에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겠습니다'라고 썼다. 부산과 경남 일대를 방문 중인 안철수 후보는 이날 마산에 있는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3.15 민주묘지는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와 독재에 반발해 싸운 희생자들이 묻힌 곳으로, 3.15의거는 이후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안철수 후보는 묘지 참배 후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10.26 사태가 33주년을 맞은 것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엔 "이따 강연에서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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