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1일에도 각계 의견 청취를 이어간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개성공단, 금강산 사업 등 남북경협 관계자 15명과 오찬회동을 갖기로 했다. 또한 저녁에는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 및 동북아 문제 전문가 15명과 만찬회동 한다.
노 대통령은 전날에는 각 당 수뇌부, 전직 대통령과 연쇄적으로 만났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전날 전직 대통령 오찬 직후 "특별히 추가적인 의견청취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지만 이날도 '의견수렴 일정'이 이어진 것.
연쇄적인 외부 인사 접촉 과정에서 노 대통령은 특유의 달변을 줄이고 의견을 듣는 쪽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여야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는 "포용정책이 (북핵실험의) 원인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 강도는 세지 않았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외부인사 접촉은 최소한 13일 중국 방문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일정 가운데 남북경협 관계자와의 오찬회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당과 보수언론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금강산 사업, 개성공단 사업은 "북한에 현금을 퍼다 주는 행위"라며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오찬회동에는 북핵실험의 '직격탄'을 맞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등이 참석해 현장의 분위기를 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키로 했다.
전날 조찬 회동에 참석한 여야 지도부 가운데 한나라당을 제외한 나머지 4당 대표들은 "섣부른 사업 중단은 오히려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이날 오찬 회동에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발언이 있을 수밖에 없어, 남북 경협 지속 여부에 대한 실마리가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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