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18대 대선이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의 '3자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새누리당이 안 후보를 향해 연일 맹공을 펼치는 등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중도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안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한 새누리당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1일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손님을 끌어다 몰아주기를 하는 호객꾼 역할을 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 대책 상임위원회 간사단 회의에서 "이것은 결과적으로 정당정치를 우롱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 후보가 이야기하는 새 정치가 이런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대표적인 구태 정치"라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안 후보의 역할은 완전히 정치판의 호객꾼이었다"면서 "손님을 끌어다놓고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슬쩍 넘기는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도 결국 민주당에 손님을 넘기는 역할을 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꼬집었다.
또 "불과 다섯 달 전에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내며 4.11 총선을 진두지휘한 박선숙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 후보 캠프의 중요한 자리를 맡았다"면서 "새 정치를 하겠다는 분이 지금 선거고문단을 파견받는 것 아니냐. 착한 사람인 척하면서 선거꾼을 빌려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 전 의원은 전날 민주당을 탈당, 안철수 후보 캠프의 총괄 직책을 맡기로 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5년 전 국정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후보들이 다시 대선에 나오는 이 마당을 냉철히 바라보고 야권의 '묻지마 짝짓기'를 하는 정치쇼에 넘어가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안 후보에 대한 검증과 관련해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안 후보의 개인 의혹과 관련해 궁금해하는 게 많다"며 "그래서 이것을 다른 데서 검증토록 하지 말고 본인이 자진신고하기를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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