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폭로로 의혹이 증폭된 안철수 원장의 '30대 목동녀'에 관해 실체가 없다는 구체적 주장이 나왔다.
<한겨레> 정치부 김보협 기자와 김외현 기자는 14일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189회 '나는 준길이를 보았다' 편에서 안철수 원장의 내연녀란 의혹에 휩싸인 인물이 사실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직원의 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기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울시장 출마 이후 불거진 이 소문은 안철수원장이 타던 안랩 차량에서 비롯됐다. 서울대 측은 안철수 원장을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영입 하면서 기사 딸린 차량을 제공했고 안 원장은 자신이 타고 다니던 회사차를 반납했다.
회사는 반납된 차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살고 있던 안랩 소속 직원에게 매각했고 이 차량은 직원 부인 명의로 돌려졌다. 의혹이 제기된 점은 지난 2004년부터 전국번호판은 차량번호를 바꾸지않아도 돼 안 원장이 사용하던 차량번호를 그대로 사용한 것.
이 직원 부인이 목동교회 성가대원이었던 탓에 이 부인은 기타를 휴대한 채 목동을 출입했고 여기서 세칭 '음대출신의 30대 목동녀'가 탄생했다는 것이 취재된 내용이다. 결국 안 원장의 내연녀로 음대를 다니는 30대 목동녀로 특정된 이유는 결국 안 원장이 사용했던 차량 번호를 바꾸지 않고 차를 이용했던 안랩 직원의 부인이 도마 위에 오른 결과 빚어진 해프닝이라는 게 김 기자의 주장이다.
당사자와 직접 만났다는 김 기자에 따르면 그 직원부인은 작은 체구에 젊어보였지만 실제는 40대고 이번 일로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어준 총수는 "교통정보카메라는 모든 차량을 다 찍는다. 여자가 악기를 소지한 채 안철수 차량을 타고 목동을 돌아다닌 것"이라고 이번 해프닝을 일축했다.
앞서 지난 6일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안철수가 목동에 거주하는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다'는 것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금 변호사는 특히 "안철수 원장에 대한 이런 협박의 근거가 됐던 구체적 내용은 가히 정보기관이나 국가기관에서 철저한 사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확인되기 힘든 내용"이라며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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