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부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의원들이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끝장 토론'을 요구하는 정책 의원총회를 제안키로 했다.
이 모임 대표인 남경필 의원은 13일 모임 소속 의원들과의 활동 보고 기자회견 후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당내 잡음에 대한 질문을 받자 "추석 전 정책 의총을 요구해 당내 토론에 붙이겠다"며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분들의 의견이 대세라면 그렇게 되겠지만, 결국 국민께 약속드린 게 있으니 우리의 안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의원은 재차 "토론이 붙으면 저희 모임에서 내놓은 안이 채택될 것"이라며 "자신 있다.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박 후보가 당내 대표적인 시장론자인 이한구 원내대표의 반발을 무릅쓰고 모임의 안을 채택하겠느냐는 지적엔 "후보 생각도 중요하지만 당의 총의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 당의 정책이 곧 후보의 정책이 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새누리당 내에선 경제민주화 추진론자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가 경제민주화 방안을 두고 격하게 대립해 왔다. 지난 5일 경제민주화가 "정체불명"이라는 이한구 원내대표의 지적에 김 위원장이 "상식 밖의 이야기"라고 맞받아 치는 등 설전은 공개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11일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금산분리 주장에 정면으로 반하는 토론회를 열면서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갈지자' 행보가 계속되자 최근 박근혜 후보는 "두 분(김종인, 이한구)의 생각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이에 김 위원장이 재차 "경제민주화가 정체불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내가 같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를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순간 일을 하지 않겠다"는 '초강수'까지 들고 나온 상황이다.
한편, 경제민주화 실천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순환출자 제한, 금산 분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재벌 개혁 논의를 마무리하고 이후 경제적 약자 보호를 위한 이른바 '경제민주화 시즌2'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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