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발표에 따라 국회 정보위에는 비상이 걸렸다. 9일 오전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승규 국정원장은 핵실험 징후가 탐지됐다는 보고를 받고 급히 자리를 떴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북한의 핵실험 탐지에 따라 국정원장이 청와대 긴급 안보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했다"며 "오후 3시에 국정원장을 다시 불러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국정원장이 돌아오는 오후 3시까지 별도의 질의응답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선병렬의원은 북한의 발표에 대해 "실제로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적이지 못한 실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중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를 했지만, 주변국에서는 핵실험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논란만 분분하다가 지나갈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핵실험 사실 공개 직전만 해도 정보위에서는 '10일(조선노동당 창건일) 설' , '11월 7일 미국중간선거 직전 설', '11월 중순 APEC회의 시기 설' 등 북 핵실험 시기에 대한 예측이 분분했었다.
선 의원에 따르면 김승규 국정원장은 이날 오전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핵실험 할 수 있다고 본다"며 " 길주 만탑산이 유력하다고 보고 탐지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핵실험 시기는 김정일 위원장 마음 속에 들어가 보지 않은 이상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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