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의원의 논문 표절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동아대학교가 또다시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22개 학술단체로 구성된 학술단체협의회가 동아대 A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을 검토한 결과, 표절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일부 학내 구성원은 학교 본부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학술단체협의회가 작성한 소견서를 보면 A교수가 2005년 발표한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은 기존에 발표된 8개 논문을 짜깁기해 작성한 것으로 돼 있다. 또한, 표절이 의심되는 부분이 논문 30여 곳에서 나타났다.
출처를 밝히지 않고 무단으로 기존 논문 내용을 인용했을 뿐만 아니라, 재인용 부분을 직접 인용하기도 했다. 두 문단을 문장표현과 구성만 바꿔 한 문단으로 재구성해 마치 자신이 직접 쓴 것처럼 포장하기도 했다. 문장을 재구성했더라도 내용을 그대로 베낄 경우, 출처를 표시해야 한다.
학술단체협의회의 소견서는 2008년 교육부 가이드라인, 2009년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의 연구윤리 지침과 2011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연구윤리 규칙을 토대로 작성됐다.
학술단체협의회는 "전체적으로 베끼기 수준의 복사 표절, 무단 인용 표절, 짜깁기 수준의 표절, 단순표절 등의 유형이 주를 이루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표절이라고 판단된다"고 종합 소견을 밝혔다.
협의회는 "재인용을 표시해야 하지만 직접 인용하거나 무단 인용한 사례,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무단 인용한 사례, 문장을 재구성해 인용하지 않은 것처럼 한 행위 등은 인용에 관한 기본적인 인식이 매우 결여되어 있는 것이고 매우 심각한 표절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또한, 본문 주에서 참고문헌의 페이지를 잘못 기재한 곳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 것은 단순 실수로 볼 수 없으며, 짜깁기나 베끼기 수준의 표절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A교수는 논문 표절 의혹 관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악의적으로 호도하는 세력이 있다"며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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