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통일당(옛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과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이 30일 선진당을 탈당, 새누리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충남지역 기초단체장들의 '줄탈당설'도 파다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충청발 정계개편'이 가시화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간 새누리당 입당 의사를 밝혀온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청의 발전과 더욱 성실한 의정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오랜 고뇌 끝에 탈당을 결심했다"며 "새누리당이 충청 정서와 정책, 이념 면에서 적합하다고 판단해 입당을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유한식 시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세종특별자치시 건설은 이제 시작"이라며 "그동안 몸담았던 선진통일당을 떠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입당을 결심했다. 개인의 영달을 위한 정치적 이유가 아니고 오직 세종시 건설의 기틀을 다지고자하는 일념"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탈당을 시작으로 충남지역 기초단체장의 연쇄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 의원은 "선출직 중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많다"며 "다만 (탈당)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른 이들을 설득해 집단 탈당하는 조건으로 새누리당이 입당을 수용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선 "입당 조건 같은 건 없다"고 못 박았다.
이 의원과 유 시장의 탈당으로 선진당의 의석은 5석에서 4석으로 줄어들었으며, 선진당 소속 충청권 광역단체장 역시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현재 충남지역 선진당 소속 기초단체장은 15개 기초단체 가운데 7명, 도의원은 42명 중 19명이다.
반면 선진당은 발칵 뒤집혔다. 이원복 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아흔아홉칸 가진 부자가, 자기 대통령하려고 남의 단칸 살림살이든 뭐든 다 부셔서 빼앗아 오라고 지시한 것인지 박근혜 후보에게 직접 묻고자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철새들을 받아들이면서 우리 선진통일당을 부수려는 순간, 우리당은 이를 새누리당의 우리당에 대한 침공으로 보고 남아있는 모든 전 당원과 함께 결사항전에 돌입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