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올해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북상함에 따라 8월 28일 오전 6시를 기해 태풍주의보를 발효하고 오전 9시 이를 태풍경보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태풍 볼라벤은 27일부터 크기는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강한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불고 있는 바람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15m정도다. 태풍 볼라벤은 앞으로 서해상을 따라 이동하며 28일 정오께 서울에 가장 근접, 서쪽 해상을 지나 이날 저녁께 웅진반도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는 27일 오후 10시부터 한강공원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또 27일 오후 6시부터는 북한산을 비롯한 서울 시내에 있는 산 110곳의 모든 등산로에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볼라벤의 영향권에 접어든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속천항 인근에 파도가 도로를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
어선 전복돼 16명 실종
볼라벤의 북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일 먼저 태풍을 접한 제주도의 경우, 정전과 시설물 파손 등 온갖 피해부터 실종사건까지 발생했다.
서귀포해경 등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28일 새벽 2시4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 지점에 떠있던 월강성어 91104호와 월강성어 91105호가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풍과 높은 파도로 인해 전복됐다. 이들 어선에는 17명씩 모두 34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으며 이중 16명이 실종,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27일 오후에는 제주시 노형동 교회 첨탑이 강풍에 넘어져 근처 전봇대를 덮쳤다. 이 결과, 인근 52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하는 등 현재까지 순간정전을 포함해 제주지역 5만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중 2만8700여 가구는 아직도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월파 피해도 잇따랐다. 27일 저녁께 서귀포시 송산동 자구리 하수펌프장 인근 주택이 월파로 침수돼 주민 2명이 마을 노인 회관으로 대피했다. 이밖에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수마포구 앞 주택이 침수되는 등 10여 채의 집이 침수됐다.
제주도시는 월파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 736명(제주 669명, 서귀포 67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인천도 태풍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
대전·충남·세종에서도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시와 충남도·세종시 종합방재센터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28일 오전 7시 현재 대전과 서천, 서산, 천안, 당진 등에서 가로수 10여 그루가 넘어졌다. 간판 추락 6건, 지붕 파손 4건 등이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나 정전 사태는 없었다.
또한, 서해상에 최고 4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충남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은 전면 통제됐다. 최대방류량을 초당 500톤으로 늘린 대청댐은 현재 초당 400t가량을 방류하고 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서울은 물론 인천도 태풍주의보가 태풍경보로 격상됐다. 인천기상대는 28일 오전 7시를 기해 서해5도를 포함한 서해 중부 전 해상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대치했다. 기상대에 따르면 오전 7시40분 현재까지 이 지역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14.8m다. 기상대는 볼라벤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오후 초속 35m까지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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