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확정 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데 이어 이날 오후엔 봉하마을로 내려갈 예정이다.
박 후보는 이날 현충원 참배 후 취재진에게 "오후엔 봉하마을에 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계신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참배를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 후보는 유족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구체적인 계획은 이따가…(밝히겠다)"라며 언급을 삼갔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1일 오전 국립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날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전날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고 고질적인 불통 이미지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신의 비판 세력에게도 적극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층 외연 확대에 나선 것이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봉하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조문은 하지 못한 채 돌아온 경험이 있다.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이 보여주기 식 대선 행보라고 깎아내렸다. 정성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명박 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면서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없는 전격적인 방문은 보여주기 식 대선행보에 불과하며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로 있던 2004년,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연극 환생경제에서 깔깔대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며 "현직인 노무현 대통령께 경제를 망친 인간이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온갖 욕설로 모욕을 주었고, 박 후보는 박장대소했다"고 비판했다.
환생경제란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지난 2004년 심재철, 이혜훈, 정병국, 나경원 등 한나라당 의원 24명으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당 연찬회에서 공연한 연극이다. 박근혜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를 맡을 당시 공연된 이 연극은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욕설 및 막말을 하는 장면이 포함돼 논란을 낳았다.
한편, 노무현재단 측은 박 후보의 이날 방문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방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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