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드라마'는 없었지만, 박근혜 후보의 '추대'는 더욱 확실해졌다. 18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경선 투표율이 41.2%를 기록, 역대 최저 투표율이란 '오점'을 남겼다. 애초부터 '박근혜 대세론'이 굳건했던 선거였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대세론을 자랑했던 이회창 후보가 나섰던 2002년(50.1%)보다 낮은 수치다.
새누리당은 19일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책임당원 20%, 일반당원 30%, 일반국민 30%로 구성된 20만449명의 선거인단 투표와 시민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20%)를 끝으로 경선 일정을 모두 마쳤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잠정 집계한 최종 투표율은 41.2%(8만2624명 투표)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대결했던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투표율 70.8%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투표율 저조는 애초부터 예상됐다. 박 후보의 독주에 비박(非朴)계 후보들은 초반부터 경선 룰 시비, 공천 헌금 사태에 따른 경선일 연기 등을 주장했지만 번번이 거부됐고, 비박 후보들의 지지율이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대세론'을 전혀 견제하지 못했다.
취약점인 수도권 외연 확장 실패…투표율 평균 미달
당원들의 관심도 떨어져, 박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는 경북 지역은 66.7%로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새누리당 지지세가 별로 없는 광주는 19.4%로 최저 투표율을 보였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경선이 '박근혜 추대대회'가 될 것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예상대로 '추대'가 이뤄지더라고, 박 후보가 자신의 취약층인 수도권 및 호남을 공략하지 못한 한계는 여실히 드러났다. 당장 투표율만 봐도 서울은 40.5%, 경기는 35.1%, 인천은 35.8% 등 모두 평균을 밑도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상 최저의 투표율이었지만 영남 지역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아, 박 후보가 과연 몇 퍼센트의 득표로 당선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박 후보 캠프에선 75~80% 수준의 득표율을 예상하고 있다. 그 이상의 표가 나오면 박 후보의 '사당화'가, 너무 낮으면 '대세론의 한계'가 부각될 수 있어 너무 높거나 낮아도 고민스러운 입장이다.
경선 개표는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전당대회에선 선거인단 투표 외에 4개 여론조사 기관이 일반 국민 6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합산해 후보 선출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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