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권력 따라…총선 후원금, 박근혜계에 쏠렸다

상위 랭크 '싹쓸이'…비의원에서도 김재원 1위

힘 있는 곳에 돈도 몰렸다. 지난 4.11 총선 후원금 상위 목록은 새누리당, 그 중에서도 친박(親朴)계가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4.11 총선 후원금 모금 현황에 따르면, 후원금을 가장 많이 모금한 출마자는 김부겸 민주통합당 전 의원(3억2827만 원)이었지만, 나머지 9명은 모두 새누리당 의원들이 싹쓸이 했다. 특히 이들 중 대다수는 친박계 인사들로, 현재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먼저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은 3억264만 원의 후원금을 모아 전체 3위를 기록했고, 박근혜 캠프 특보단장인 이주영 의원도 3억122만 원의 후원금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박근혜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은 최경환 의원이 2억9832만 원,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캠프 직능본부장을 맡은 유정복 의원이 2억9450만 원, 당 사무총장인 친박계 서병수 의원이 2억8646만 원으로 상위를 기록했다.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이정현 최고위원은 2억1547만 원을,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은 1억971만 원, 박근혜 캠프 공보단장인 윤상현 의원은 1억580만 원을 각각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의원이 아닌 출마자 중에서도 상위 10명 중 7명이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친박계인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1억6449만 원의 후원금을 모아 1위를 기록했고, 친박계인 서용교 의원이 1억5170만 원을 모아 3위를 차지했다.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손수조 전 후보의 경우 1억5051만 원을 후원받아 5위를 기록했다.

반면 후원금 내역에서도 '친이계의 몰락'이 눈에 띄었다. 대선 출마의 뜻을 접은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1억1777만 원으로 정치 신인인 손수조 전 후보보다 적었고, 정몽준 전 대표는 879만 원으로 '꼴찌에서 2등'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