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이 '막말' 논란에 휩싸인 민주통합당 이종걸 의원에게 연일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해 "이렇게 몰아가면 자연산 얘기 또 안나오겠느냐"고 지적했다. '공천 헌금' 사태라는 초대형 악재에 휘말린 새누리당이 이종걸 의원의 발언을 물고 늘어지며 '전세 역전'을 꾀하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전 비대위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꼭 상대편의 실수에 편승하는 것이 과연 옳은 전략인가"라며 "아무리 우리 국면이 공천 헌금 이야기 때문에 불리하더라도 돌파구가 상대편의 실수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계속 들춰내기를 한다면 서로 물타기 하지 않겠느냐"면서" 솔직히 말하면 (새누리당이) 여성 비하 쪽으로 계속 몰아가면 자연산 얘기 또 안나오겠나"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0년 "요즘 룸살롱 가면 오히려 자연산 찾는다더라"고 말해 구설에 오른 안상수 당시 대표를 언급한 것이다.
이 전 비대위원은 전날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총선 끝나고 종북 논란을 사골 국물처럼 우려내다가 자기 쇄신적 모습을 벗어던지게 된 것처럼, 막말 사건도 너무 우려내지 말자"며 "새누리당의 책임 있는 전략가들은 정말 총선 결과를 '김용민 막말'로 얻어냈다고 보는가"라고 쓰기도 했다.
앞서 이종걸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새누리당 공천 헌금 파문을 거론하며 박근혜 후보를 '그년'이라고 표현했다가 새누리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이 의원이 수 차례 사과 표명을 했지만, 새누리당은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 등을 거론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실정이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이날도 단체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에게 막말을 한 이종걸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 의원에 대한 윤리위 회부와 함께 "현영희 의원이 비례대표 23번인데 3억 원 플러스 알파(를 냈다)면, 그 앞 번호는 얼마나 돈을 냈겠는가"라고 말한 민주당 이석현 의원 역시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손수조, '어리게 봐 달라'는 건가? 정신 차려야"
이준석 전 위원은 공천헌금 사태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가 반나절 만에 이를 번복한 손수조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에 대해선 "정신 차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불교방송(BBS)라디오에 연이어 출연해 "(손 위원장의) '미숙했다'는 변명은 '저를 어리게 봐주세요'라는 건데 그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손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지난 4.11 총선 당시 청년층 인사로 영입된 그는 "저희는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은 것인데, 최고 레벨의 심판들이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룰도 메이저리그에 맞게 해야 한다"면서 "잘못한 게 있으면 자기가 메이저리그에서 대접받고 있는 만큼 명쾌하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4.11 총선 당시 현 의원으로부터 135만 원가량의 금품을 제공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손 위원장은 현 의원과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했다가 선거 기간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선거 전엔 몰랐는데 이건 별로 안 중요하다"고 이를 번복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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