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됐던 철거는 이뤄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4대강 사업 현장인 두물머리 이야기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6일 오전 6시께 유기농 비닐하우스 단지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예고됐던 정부 행정대집행은 무산됐다.
한강살리기 1공구 두물지구 사업시행자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6일 오전 6시께 두물머리 유기농 비닐하우스 단지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경 민주통합당 4대강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통합당 4대강사업 조사특별위원, 농민, 국회의원, 생협조합원, 종교인, 시민 등 200여 명이 저지하자 대집행 영장만 낭독하고 철수했다.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영장을 발부했으니 이후 행정대집행은 법에 따라 가능하다"며 "오늘 집행을 할 수도 있지만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농민들은 국가 소유 땅에서 계속 농사를 짓게 해달라고 하지만 이는 하천법에 위반되는 사항"이라며 "추후 상황을 봐서 법에 따라 (비닐하우스 등을) 철거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민들은 전날부터 두물머리 감자밭에 텐트를 치고 새벽에 있을 행정대집행에 대비했다. 40여 동의 텐트가 설치됐다. 이들은 5일 오후 양평 두물머리에서 행정대집행 저지를 위한 행사와 전야제를 열었다.
행정대집행 당일인 6일에는 미사와 기도회, 반대 집회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민주통합당 4대강사업 조사특별위원회도 이날 오후 양평 두물머리에서 출범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미경 민주통합당 4대강특위 위원장은 이날 행정대집행이 무산된 것을 두고 "나중에 집행하기 위해 선전포고를 하고 간 것"이라며 "언제든 그들은 철거하기 위해 이곳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는 이 자리에서 계속해서 두물머리가 철거되는 게 잘못됐다는 걸 알려내고 철거를 막아내야 한다"고 독려했다.
유영훈 팔당공대위 대표도 "여러분의 힘으로 우리의 농지를 지켜냈다"며 "앞으로도 무슨 일이 있어도 팔당 유지농지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5일 저녁부터 6일 아침까지, 1박2일동안 두물머리에서 벌어진 일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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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대집행을 하루 앞둔 5일 밤의 전야행사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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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시민들이 행정대집행을 막기 위해 두물머리를 찾았다.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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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대집행을 통보하는 집행책임자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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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추며 경찰의 집입을 막고 있는 시민들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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