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대 정책토크-청년과 함께'에 참석한 자리에서 20대 패널로부터 "'멘붕(멘탈붕괴의 약어, 큰 정신적 충격을 의미)'이라는 말을 아느냐. 최근에 멘붕을 겪어 본 일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 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사실 여부를 모르는데 그걸 갖고 저를 공격하면 이것도 멘붕, 자식이 없는데 자식이 있다는 황당한 얘기를 하면 또 멘붕이 된다"며 박 후보를 겨냥해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부소장, 공천 헌금 사태로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비박(非朴)계 후보들을 겨냥했다.
이어 박 후보는 "그런데 이걸 멍 때리고 있으면 끝이 안 보인다. 이걸 극복하는 방법은 원칙과 순리대로 열심히 극복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후보의 불참으로 5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대 정책토크는 안상수 후보(왼쪽)와 박근혜 후보만 참석했다. ⓒ뉴시스 |
"공천 헌금 사태,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
이밖에도 박 후보는 패널로부터 공천 헌금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사실상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향한 정치권의 '책임론'을 염두에 둔 듯 "비대위를 맡았을 때 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하고 공천도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었다"며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잣대로 잘 해달라고 신신당부했고, 공천위도 사명감을 갖고 일했다"고 말했다.
또 "'(공천) 비리가 있으면 (후보자)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했는데, 그 땐 모르고 공천을 줬을 수도 있다. 만일 제보가 있었다면 엄격한 잣대로 진위 여부를 가렸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위를 가리고 있고 아직 사실 여부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자체가 참 안타깝다"면서 "여러 노력을 해왔는데도 이런 의혹이 불거져 참 민망스럽고, 내가 그런 책임을 맡는 위치에 있다면 반드시 더 엄격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책토크는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김문수·김태호·임태희 후보의 불참으로 박 후보와 안상수 후보만 참여한 채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불참한 비박계 후보들은 이날 오후 6시 황우여 대표가 제안한 '당 지도부-후보자 연석회의'엔 참석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자리에서 극적 타협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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