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0일(현지시간)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의 한 한식당에서 가진 만찬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려 한다"며 "한나라당이 정권을 갖고 있지도 않고 국회 안에서 숫자가 적다 보니 야당의 한계를 느꼈다. 이제는 정권을 재창출해 잘 살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선진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그때 가서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왔으며, 대선후보 경선 출마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 한나라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 간의 공조 또는 연대가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서로 추진하는 정책이 맞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순전히 권력쟁취를 위한 수단으로만 한다면 그것은 야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당 주장처럼 정계 개편하면 한나라당 중심으로 되지 않을까 싶다. 한나라당 의원 숫자가 더 많이 늘어날 것 같다"면서 "우리는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데 여당은 느끼는 모양이다. 오고 싶은 분들이 이럴 때 한나라당에 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또 한나라당 내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오픈 프라이머리(국민참여 경선제)'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선진국으로 가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원칙이나 룰이 정해졌으면 개인의 유불리에 따라 함부로 바꾸지 않는 것"이라며 사실상 반대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당원에 의견을 물어 지금의 대선후보 경선제도를 만든 만큼 당원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원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면서 "오픈 프라이머리가 옳고 그르다는 차원이 아니라 공당이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후보로서의 경제정책을 묻는 질문에 "한마디로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국제기준에 맞게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국내기업에 굉장한 역차별을 하는데 외국기업과 똑같이 경쟁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내륙운하 건설 공약에 대해 "운하가 과연 필요한지 좀 더 조사하고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민심대장정에 대해서는 "민심대장정을 하며 고생이 많은데 건강하게 잘 마치기를 바라며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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