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분당, 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값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재건축 단지 하락세와 집값 하락을 주도한 대형 아파트가 버블세븐에 집중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앞으로 버블세븐 침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6월 현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916만 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는 여전했다. 서울 수도권은 1200만원, 지방광역도시는 573만 원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위축된 주택 매수심리로 서울 수도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떨어진 2008년에 비해서도 가격이 더 하락했다는 점이다. 2012년 6월 현재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서울 1730만 원(↓6만 원) △경기 947만 원(↓15만 원) △인천 786만 원(↓17만 원)으로 2008년 말 단위 가격에 비해 아파트값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불패 신화의 근원지인 강남, 서초, 송파, 양천, 평촌, 분당, 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의 3.3㎡당 평균 매매 값도 6월 현재 1890만 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보다도 3.3㎡당 27만 원 정도 낮아졌다. 같은 기간 버블세븐을 제외한 서울·경기 지역이 3.3㎡당 15만 원 떨어진 것과 두 배 가까운 차이다.
버블세븐의 하락세는 서울시의 재건축 속도조절과 줄어드는 아파트 거래량이 원인으로 꼽힌다. 버블세븐 지역이 중대형 위주로 공급된 지역이다 보니 수요층의 트렌드가 중소형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급속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버블세븐이 포진된 수도권의 경우, 대형 아파트 가격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 값은 2008년 말 기준 평균 1551만 원에서 2012년 6월 현재 1437만 원으로 113만 원가량 낮아졌다. 반면 85㎡이하의 소형 아파트는 단위당 2만 원가량 낮아져 6월 현재 1090만 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올해만 하더라도 수도권 아파트값은 1.3% 가량 빠진 반면 버블세븐은 2.5%나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송파가 2.9% 떨어지며 가장 높은 하락폭을 보였고 강남(-2.8%), 평촌(-2.7%), 양천(-2.6%), 서초(-1.7%), 분당(-1.6%), 용인(-1.4%)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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