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박근혜 의원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언론사 편집국장·보도국장이 모인 자리에서 박 의원을 만난적이 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며 거듭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조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박근혜 의원이 대권 후보로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만난 것은 바로 박태규 씨의 주선이 아닌가 의혹을 제기한다"며 "박태규 씨는 많은 언론인과 관계를 갖고 있고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에게 항상 언론사 간부 및 기자를 초청해 자기 힘을 과시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의원이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한 것은 벌써 진실성에 구멍이 난 것"이라며 "이렇게 만남이 밝혀졌다면 이제 박근혜 의원이 대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자 <경향신문>은 박 씨의 운전기사가 2010년 박태규 씨와 박근혜 전 위원장이 만난 정황을 뒷받침하는 제3자의 증언이 담긴 녹취파일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운전기사는 검찰에 "박 씨가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어느날 점심 무렵 차에 타더니 '방금 박 전 위원장과 만났다'고 했다"며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얘기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박태규 씨는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박근혜 전 위원장을 만난 사실은 부정했지만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신문사 편집국장과 방송사 보도국장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 박 전 위원장을 만난 적은 있다고 진술한 상태다.
한편, "박태규가 누군지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며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박근혜 전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해당 의혹을 제기한 박지원 원내대표를 고소한 상태여서, 이번 박태규 씨의 증언이 양측의 법정 공방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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