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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대선 경선관리위 출범 강행…갈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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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대선 경선관리위 출범 강행…갈등 예고

비박계 대선주자 반발…경선 무산, 현실되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비박(非朴)계 대선주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선 후보 경선관리위원회 인선안 의결을 강행, 향후 거센 당내 후폭풍이 예상된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11일 전북 전주상공회의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수한 전 국회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총 13명의 경선관리위원 구성을 의결했다.

다만 지도부 중 유일한 비박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경선관리위 출범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 부족"을 이유로 자신이 추천권을 가진 위원 1명의 인선을 유보, 위원 명단은 총 12명만 확정된 상태다. 심 최고위원은 경선 관리위 구성안 의결에도 '유보' 의사를 밝혀, 사실상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확정되지 않은 경선 관리위원 1명의 인선은 황우여 대표에게 위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회의에서도 "주말 사이 몇 가지가 어그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잘 좀 되서 (경선이) 제대로 굴러갔으면 좋겠다"며 "예비 후보의 의견수렴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계 대선주자들은 대선 경선을 관리하기 위한 경선관리위 이전에 경선준비위를 먼저 출범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경선관리위는 말 그대로 경선을 '관리'할 뿐,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등 경선 규칙을 논의할 경선준비위가 먼저 구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도부가 이 요구를 묵살할 경우 "경선 무산"까지 거론하며 "중대 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심 최고위원을 제외한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경선준비위가 명시돼 있지 않다는 점과 시간 부족 등의 이유를 들며 이를 생략, 바로 경선관리위 출범을 의결했다. 비박계 주자들의 요구에 대해선 경선관리위 산하에 소통 기구를 만들어 의견을 듣는 것으로 정리했다.

확정된 경선관리위원으론 장윤석·여상규·신성범·함진규 의원과 조갑진 인천 계양갑 당협위원장, 손숙미 전 의원, 유병곤 전 국회 사무처장, 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표, 김진태 사단법인 맑은물되찾기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재 한국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곽진영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포함됐다.

이재오 "황우여, 대표 그만두고 캠프 가라"

당장 비박계는 거세게 반발할 조짐이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자리에서 친박계인 황우여 대표를 겨냥해 "아예 대표직을 내려놓고 특정인 캠프에 가서 대리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며 지도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황 대표는 특정인의 대리인"이라며 "오만하고 독선적인 발상을 갖고 경선 관리를 하겠다면 중립적으로 이뤄지겠느냐"고도 했다.

그는 비박 주자들의 경선 불참 가능성에 대해선 "실제로는 독자 출마라든지 경선 불참 등을 지금 단계에선 생각 안하고 있다"면서도 "세 후보가 경선에 불참하면 바로 경선 후유증을 낳고 본선에 가서 큰 타격이 온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그러나 심재철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전원 친박계로 구성된 지도부는 비박계 주자들의 강한 반발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의원 등이 경고한 경선 무산 등 "중대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친박계의 오만"이란 비판 속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라도 경선엔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박 전 위원장과 겨룬다 해도 3명의 대선주자가 '친박계 전횡'을 비판하며 경선에 불참하게 되면 이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박근혜 사당화'라는 비판 속에 당내 대선 경선조차도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의 '추대' 식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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