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초선 의원 41명이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에 대한 국회의장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 전 대통령 주축의 '하나회' 소속으로, 유신정권·5공 인사들로 구성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원로 자문 그룹 '7인회'에도 몸 담고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위 '친박'이라는 이유로, 국회를 군홧발로 짓밟고 국민을 학살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그를 입법 기관의 수장으로 앉히는 행위는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인 처사"라며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강창희 후보의 내정을 철회하고 민주적 의식과 국가관을 겸비한 국회의장 후보를 다시 선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하나회는 쿠데타의 상징이었고 국민들에 의해 숙청됐다"며 "그럼에도 강 의원의 반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헌정 질서를 유린한 어두운 5공의 잔재를 헌법 기관의 대표로 모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육사 25기 출신인 강 의원은 신군부의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던 하나회 출신으로, 1980년 육군중령으로 예편한 뒤 민정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강 의원은 2009년 발간한 자서전 <열저의 시대>에서 12.12 쿠데타를 "우발적 사건"으로, 하나회를 "어느 사회나 조직에 존재하기 마련인 일종의 '리딩(leading) 그룹'"으로 평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선 "정치생활의 멘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의 육사 14년 후배인 그는 지난 1일 새누리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친이계 정의화 의원을 누루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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