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부 장관에게 청와대 인사수석실 관계자가 "그럴려면 사표를 내라"고 말했다는 MBC의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 측이 강력하게 유감을 표시하며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어제 MBC 뉴스데스크 보도와 관련해 깊은 유감을 MBC측에 전달하는 바"라며 "근거 없는 일부의 주장을 메인 뉴스의 톱으로 보도하고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같은 내용을 여러 차례 반복해 편성한 것은 균형을 상실한 의도적 보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이에 청와대는 MBC 측에 문제의 꼭지와 같은 분량의 정정보도를 이번 주말까지 보내줄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진실보도와 책임보도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법률적 대응은 물론 가능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언론의 대립은 최근 들어 조·중·동 차원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달 초 <경향신문>이 여당 의원의 전언 형식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월 여당 의원들을 만나 '한미 동맹이 군사적으로 많이 균열된 상황 아니냐'며 '북한 문제로 한미관계에 틈이 많이 벌어졌는데 이걸 메우려면 결국 경제분야밖에 없다'고 FTA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고 보도하자 이 신문은 물론 이 내용을 받아서 보도하는 다른 매체들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대변인은 "대통령의 MBC 100분 토론 녹화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27일이 경향신문 창간 60주년 기념일인데 이에 맞춰 대통령의 축하 기고문이 이번 주 내로 실릴 것"이라고 말해 분리대응 입장을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