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오는 9일 열릴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원내대표 경선엔 현재까지 쇄신파의 남경필 의원과 이 정책위의장 두 명이 맞붙는 구도가 됐다.
이 의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의 원내 사령탑이 어느 때보다 강성인물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다"고 밝혔다.
그는 "두 번의 정책위의장직에 이어 올해 총선 공약을 총괄하면서 새누리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책기조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고민하고 입안에 앞장서 왔다"며 "이제 원내대표가 돼 내가 총괄해 만든 총선 공약들을 실천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황우여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왔던 이 의장은 지난 4.11 총선 이후 4선 의원이 됐다. 이 의장은 그간 당내에서 '중립' 성향으로 분류돼 왔으나 지난 총선 과정에서 총선 공약을 총괄하며 범친박계로 편입된 것이 아니냐는 평도 나온다.
이 의장은 전날 출마선언을 한 남경필 의원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엔 "이제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원내 사령탑으로서 정책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런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고 답했다.
하루 앞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에 비판적인 세대와 계층이 지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표의 확장성, 특히 젊은 수도권 유권자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설 것인가를 보면 그간 당의 개선을 주장하던 내용과 얼굴로 (당이) 채워질 때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정몽준 전 대표 등 '비박(非朴)계' 대권주자들이 '박근헤 사당화'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비판하는 것은 좀 지나친 것 같다"고 맞섰다.
쇄신파의 대표 격인 남 의원은 그간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날 원내대표로 방향을 틀었다.
한편,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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