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지난 24일 무산됐던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2일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야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던 국회 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과 60여 개 민생법안도 본회의 처리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 본회의를 열기로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를 마쳤다"며 "계류 중인 약사법이나 위치정보보호법 등은 여야가 처리에 합의한 민생법안이라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 2년 동안 논의돼온 국회선진화법도 이번에 처리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여야간 협상에 난항을 겪어온 국회선진화법과 관련 "최종안에 대해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도 청취했고,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새누리당의 말 바꾸기로 무산돼 일주일을 허비했다"면서 "내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의안처리제도개선법을 반드시 처리해야 하고, 이것은 18대 국회의원들의 마지막 양심이자 책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의안처리제도개선법은 여야가 2년 넘게 외국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만든 안이고,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으로 국민에게 약속했던 안"이라며 "민주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120일 이상 장기 체류된 안건은 해당 상임위원 3/5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도록 대승적인 양보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야 원내대표간 극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과 정몽준 전 대표 등 새누리당 일부 중진 의원들은 법안 처리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본회의에 앞서 열릴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선진화법 통과의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많은 낙선 의원들이 외유를 떠난 가운데 본회의 정족수를 채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편,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 광우병 사태와 관련, 새누리당에 "오늘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 당장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중단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것을 내일 본회의에서 의결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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