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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 성추행' 김형태 탈당의 변 "빨리 복당하길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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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 성추행' 김형태 탈당의 변 "빨리 복당하길 소망"

'비호'하던 새누리, 하루 만에 입장 바꿔…'박근혜 책임론' 불가피

'제수 강간 미수' 의혹으로 파문을 빚은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자(경북 포항남·울릉)가 18일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당 안팎의 출당 요구가 빗발치고 시간을 끌던 새누리당조차 여론에 밀려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하자, 결국 자진 탈당을 선언한 것.

김 당선자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의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발생한 일로 더 이상 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오늘부로 새누리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당초 김 당선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보도자료로 회견을 대신했다.

▲ 제수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 ⓒ뉴시스
김 당선자는 "본인은 비록 오늘 떠나지만, 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법적인 문제마저 마무리한 뒤 사랑하는 당과 존경하는 박근혜 위원장에게 다시 돌아오겠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복당해 12월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의 밑거름으로 역할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한 친동생의 부인 최모 씨가 '강간 미수' 의혹을 제기한 것은 최 씨의 지속적인 금품 요구에서 비롯된 갈등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김 당선자는 "제수 씨의 주택문제가 악화돼 4~5명의 채권자가 주택을 가압류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002년 경 본인도 뒤늦게 가압류를 했다"면서 "제수씨가 본인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가압류 조치를 한 이후"라고 주장했다.

또 "제수씨가 주장하는 성추행 의혹 사건은 2002년 4월 쯤 제수씨가 본인에게 돈을 얻어내기 위해 수시로 상경할 때 발생한 것"이라며 "제수씨는 '성추행 의혹'을 부모님께도 알리면서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가장 쟁점이 된 성추행 여부에 대해선 "성추행인지의 여부는 사법 당국의 조사로 밝혀질 것"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김 당선자는 자신이 성추행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에 대해선 "제수씨가 자신의 아들에게 '큰아빠가 나를 성추행하려 했다'라고 주지시킨 뒤, 녹음 준비를 하고 협박하기 위해 2004년 아들 두 명을 대동하고 본인의 서울 목동아파트를 찾아와 아내마저 지켜보는 상황에서 따져 물어 전후 사정을 설명할 계제가 아니었기에 했던 말"이라고 해명했다.

애초 녹음파일이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이후 김 당선자는 최 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조카들이 불쌍해 선처를 요망했다"고 덧붙였다.

'김형태 비호'하던 새누리당, 하루 만에 입장 바꿔 진화나서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준석 비상대책위원 등 외부 비대위원을 주축으로 제기된 '출당론'에도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에 얘기해야 한다"며 이 같은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성추행 여부에 대한 경찰조사 및 법원 판결이 나오기까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결국 박 위원장의 '선 확인 후 조치'는 출당에 대한 '시간끌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4년 전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대외협력특보를 지낸 바 있는 김 당선자에 대한 박 위원장의 '자기 사람 끌어안기'기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전날 밤 제수 최 씨가 공개한 녹음 파일의 목소리가 김 당선자의 목소리와 거의 일치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새누리당은 뒤늦게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 당선자에 대한 징계조치를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야권의 '의원직 사퇴 요구'는 물론 당내의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당내 또 다른 대선주자인 이재오 의원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깜이 엄마 왈..."로 시작하는 글에서 "노선이 다르거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어도 부패한 전력이 있거나 파렴치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 세워두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나, 어쩌나"라고 적었다.

이어 "지도자는 그렇게 하면 우선은 편할지 몰라도 대중으로부터 멀어진다나, 어쩌나"라며 "그 참, 무슨 소린지"라고 썼다.

자신의 지역구 주민이라는 '깜이 엄마'란 제3의 화자를 인용하긴 했지만, 김 당선자와 논문 표절 의혹을 빚은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내리지 않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당내 최연소 비대위원인 이준석 위원 역시 자신의 출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러니까 저희가 노쇠한 정당, 굼뜬 정당이란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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