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출연자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의 '막말'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진영에서도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에 김 후보를 '대물림 공천'한 민주통합당은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녹색당은 5일 논평을 통해 "김용민 씨의 사과 동영상은 진지했지만, 본인이 밝혔듯이 그가 공인으로서 충분한 성평등과 인권의식을 갖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또 다른 문제"라며 "우리는 김용민 씨가 자진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평등이나 인권은 정치나 당락에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경험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며 "야권이 한 석을 얻는 것보다, 성평등과 인권이 정치의 잣대로 자리잡는 일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김용민 후보가) 스스로 물러남으로써 성평등과 인권이 정치의 중요한 잣대임을 보여주는 것, 이것이 김용민 씨가 지금 우리 정치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당부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도 3일 논평을 통해 "아무리 성인방송이라 하더라도, 테러위협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특정 인물을 '강간해 살해해야 한다'는 발언 등 매우 심각한 수준의 성폭력 발언은 김 후보의 인권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처럼 저급한 인권의식 수준을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들은 "국회의원의 자질이 심히 우려스러운 후보를 공천한 민주통합당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유권자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04~2005년 인터넷 라디오 <김구라, 한이의 플러스 18>에 출연해 "유영철을 풀어 가지고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는 아예 강간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다. 그러면 우리나라가 고마워서라도 테러를 하겠나?"는 등의 성폭력적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빚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후보는 4일 사과 동영상을 내보내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이후 '노인 비하' 및 추가적인 성적 비하 발언 등이 폭로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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