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실시되는 대선 후보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와 함께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과 박 위원장의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은 46.6%로 소폭 하락한 반면, 박근혜 위원장(45.7%)은 다소 상승했다. 지난해 말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5.9%포인트였지만, 이번엔 0.9%포인트로 좁혀졌다. 한 때 50% 안팎으로 치솟던 안 원장의 지지율이 주춤한 것은 정치 참여와 관련한 안 원장의 애매한 태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은 상승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대선주자 11명에 대한 다자 대결 조사에선 박근혜 위원장 32.2%, 안철수 원장 19.9%,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14.2% 순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를 지난해 6월·9월·12월 다자대결 조사와 비교하면 3.3%→5.4%→7.3%→14.2%로 꾸준히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다. 문 이사장은 박 위원장과의 양자 대결에선 35.5% 대 53.8%로 18.3%포인트 뒤졌지만, 안철수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박근혜·문재인 양자대결이 벌어질 경우 안 원장 지지자의 68%가 문 이사장에게 옮겨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3구서도 "야권 단일후보 찍겠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33.7%)이 민주통합당(31.8%)을 앞섰지만, 4.11 총선에선 야권 단일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더 높아 야권연대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오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등 야당이 단일후보를 낼 경우 야권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48.8%로 새누리당을 찍겠다는 응답(37.1%)보다 11.7%포인트 우세했다.
특히 이 같은 결과는 이른바 '강남 3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44.8%)를 찍겠다는 응답은 야권연대 후보(47.6%)를 찍겠다는 응답보다 낮았다.
이는 이번 총선을 '현 정부 심판'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4월 총선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심판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자가 과반수(53.3%)에 달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40.7%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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