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7일 회갑을 맞는다. 음력을 쇠는 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생일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청와대 차원의 별도 회갑연은 검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대통령께서는 회갑을 맞아 당일 아침 수석, 보좌관들과 조찬을 함께 하는 일정 정도를 잡고 있고 청와대에서 준비하는 별도의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회갑연에 노사모를 초청했지만 노사모 측이 고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회갑연 같은 행사를 검토하고 있지 않고, 회갑을 계기로 노사모를 청와대로 초청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노혜경 노사모 대표도 "청와대로부터 회갑연 초청 자체가 온 적 없다며 "노사모의 회갑연 고사 보도는 오보"라고 밝혔다.
노 대표는 "취임 전에 언제 청와대에서 삼겹살 파티나 한번 하자는 이야기가 오갔고 청와대에서 올 가을 쯤에 삼겹살 파티 한번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 온 적은 있는데 현실적 이유로 퇴임 후 넓은 장소에서 모임을 갖자는 뜻을 전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회갑을 맞는 것은 지난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 1992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두 대통령 모두 특별한 행사 없이 가족 친지들과 함께 생일상을 받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유신도 말기로 접어들어 긴급조치를 남발하며 폭압적으로 정권을 유지하는 한편, 아내를 총탄에 잃은 채 외로이 회갑상을 받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김영삼 당시 민주자유당 대통령 후보의 압박에 못 이겨 탈당한 후 완전히 끈 떨어진 신세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처지에서 회갑을 맞게 됐다.
하지만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는 지지율과 어려운 경제상황,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대북문제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노 대통령이 회갑을 맞는 심정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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