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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름 바꾼다고 본색까지 감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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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름 바꾼다고 본색까지 감춰지나"

용산 참사 책임자 김석기, 총선 예비후보 등록에 뿔난 유가족

용산참사 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새누리당의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15일까지 공천신청 접수를 마무리하고 김석기 전 청장 등 신청자들에 대한 공천심사에 들어간다. 용산참사로 고인이 된 철거민의 유가족은 반발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공천접수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참사 살인진압 책임자인 김석기의 공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3년이 지나도록 용산참사에 대한 사회적 아픔이 가시지 않고, 서러운 유족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다"며 "끔찍한 참사의 생존자이자 도시개발의 피해자인 철거민들만이 참사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4~5년의 중형을 받고 네 번째 겨울을 감옥에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용산 참사 유가족들. ⓒ프레시안(허환주)

이들은 "그런데 용산참사의 책임자인 김석기가 가슴에 금배지를 달고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설 수 있는가"라며 "또한 어떻게 새누리당은 그의 입당을 받아주고, 공천을 저울질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강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는 "김석기를 새누리당 의원으로 공천하는 건 새누리당 쇄신과도 반대되는 결정"이라며 "쇄신을 외치면서 정작 하는 짓은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이상림 씨 부인 전재숙 씨는 "살인을 저지른 자가 어떻게 공천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겟다"며 "그런 자가 국회의원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분노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만 면담 거부

국회에 발의된 '강제퇴거금지법'을 새누리당이 외면하는 걸 두고도 쓴 소리가 이어졌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강제퇴거금지법'을 여야 정파를 떠나 18대 국회 마지막 입법으로 만들어달라는 호소에도 새누리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주, '강제퇴거금지법' 관련 협조를 위해 각 정당 대표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만 면담 거절을 통보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회적 약자들과의 대화도 거부하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은 이름과 로고만 바꾸었을 뿐,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으로만 공생발전을 이야기하고, 겉모습만 바꾼다고 해서, 우리 국민들을 속일 수 있을 거라 착각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다시한번 국민들의 준엄한 외침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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